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1년 만에 펼쳐진 플레이오프 리턴매치에서 현대캐피탈에 설욕의 1승을 거뒀다.
대한항공은 3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07-2008 V-리그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1차전에서 보비의 26득점 활약을 앞세워 현대캐피탈을 3-0(27-25 30-28 25-23)으로 셧아웃시켰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현대캐피탈에 2패를 당한 끝에 탈락한 대한항공은 먼저 1승을 거두며 창단 후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향해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
지금까지 3시즌 내내 플레이오프 선승한 팀이 2연승으로 챔프전에 올라갔다. 대한항공엔 보비 말고도 공격종합 1위 장광균, 신영수가 펄펄 난 데다 김형우까지 알토란 같은 득점을 보탰지만 현대캐피탈은 경기전부터 배가 아프다던 로드리고와 박철우가 저조한 가운데 34세 노장 후인정이 홀로 분전했다.
1세트부터 두 차례 듀스 접전으로 시작됐다. 장광균의 블로킹과 로드리고의 백어택이 오가며 다시 25-25 듀스. 결론은 신영수가 냈다. 보비의 오픈 스파이크로 한점 앞선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 송인석이 때린 공을 최부식이 가까스로 받아 올렸고, 장광균이 띄워준 공을 신영수가 때려넣었다.
2세트는 보비의 세트였다.
현대캐피탈이 먼저 3점을 내며 앞서갔지만 대한항공은 2세트에만 10득점 활약한보비의 활력 넘치는 공격을 앞세워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부진한 현대캐피탈은 박철우가 회심의 백어택으로 6번째 듀스를 노렸지만 이 공이 선 밖으로 나가며 세트스코어 2-0으로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3세트 먼저 2점을 따낸 대한항공은 보비와 신영수, 김형우의 활약에다 이영택의블로킹을 더해 23-21 리드를 잡았다. 보비의 오픈 스파이크로 24-21 매치포인트를 만든 뒤 박철우의 백어택과 하경민의 오픈 공격으로 두 점을 내주며 추격당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한선수가 그림같이 띄워 올린 공을 보비가 오른쪽에서 깨끗하게 찔러넣으며 도원체육관을 메운 팬들을 흥분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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