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은 시골 된장 같은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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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은 시골 된장 같은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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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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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해피선데이-1박2일’ 연출자 이명한 PD
 
언제부턴가 `된장녀’와 같은 말 때문에 된장이 부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지기도 하지만, 엄연히 된장은 세계가 인정하는 발효식품이자 한국인의 밥상에 단골로 오르는 `국민 음식’이다.
 최근 시골 된장 같은 맛으로 국민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오락프로그램이 있다.
 KBS 2TV `해피선데이’의 `1박2일’이 산 좋고 물 좋은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구수한 재미로 진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코너의 연출자인 이명한 PD는 “된장 맛을 내는 것이 제작진의 의도이고, `1박2일’이 사랑받는 이유”라면서 `1박2일’을 된장에 비유했다.
 ◇된장국 같은 구수함
 `1박2일’은 강호동, 김C, 이수근, 은지원, MC몽, 이승기, 그리고 상근이가 1박2일간 여행을 떠나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야생 로드 버라이어티’.
 이 코너의 뜨거운 인기에 대해 이 PD는 “조미료를 치지 않은 구수한 된장국처럼 전 세대를 아우르는 편안함과 구수함을 내려고 한다”면서 “오락장치인 `복불복’ 게임이 독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큰 틀에서는 멤버들이 여행하는 모습에서 나오는 편안하고 서정적인 느낌이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게 전해지는 것 같다”고 인기비결을 전했다.
 `1박2일’은 해외가 아닌 우리나라 삼천리 금수강산의 아름다운 자연과 사람들의 모습을 담는 코너. 해외 리조트의 화려함이 아닌 고향의 푸근함이 주된 정서를 이룬다. 이런 가치에 대한 애정 때문인지 최근 베이징 특집 제작설이 나오자 일부 시청자들이 반발하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마음 편히 떠나는 여행
 `1박2일’ 멤버들의 1박2일에는 달성해야 할 `미션’이 없다. 마치 실제로 여행을 떠나듯 어디론가 훌쩍 길을 떠나 1박2일간 생활하게 된다.
 한강변으로 떠난 `은초딩’편 서울 특집도, `전국노래자랑’ 거창편에 출전한 것도 제작진의 사전 계획 없이 즉석에서 이뤄진 일. 각본대로 움직이지 않고 현장성 강한 여섯 남자의 이야기가 된장 맛처럼 자연스럽게 우러나온다.
 이 PD는 “제작진도 오히려 초반에는 아무리 `맨땅에 헤딩’하는 코너라도 뭔가 준비를 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고민이 많았다”면서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준비해야 될 필요가 없고, 준비하면 오히려 안 되겠다고 느꼈다. 물론 위태롭고 마음 졸이며 촬영하지만 지금까지 그 결과가 좋았고 앞으로도 힘 빼고 자연스럽게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큐 같은 오락프로그램
 요즘 오락프로그램의 대세는 `리얼’이다. `1박2일’의 `리얼함’은 로드 다큐멘터리에 가까운 수준이다. 특정 공간에서 벌어지는 72시간 동안의 기록을 담은 `3일’이라는 다큐멘터리처럼 `1박2일’은 1박2일 동안의 이야기를 카메라에 그대로 담는다.
 이 PD는 “리얼 다큐멘터리의 느낌으로 촬영하고 있고 화면 톤도 다큐멘터리적인 색깔이 있다”면서 “실제 촬영에서도 ENG카메라보다는 기동성이 있고 좀 더 거칠고 라이브 느낌이 나는 6㎜ 카메라를 많이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1박2일’의 마스코트가 된 `은초딩’과 `허당 승기’ 캐릭터도 제작진의 손에 의해 태어난 것이 아니다. 오락프로그램의 성공 공식이 출연진의 캐릭터 작업이지만, 제작진은 인공적인 맛을 내려 하지 않는다.
 ◇된장 맛을 지켜라
 이 PD는 “오히려 제작진의 손맛이 덜 들어가도록 하고 있다”면서 “은초딩과 허당은 출연진이 살을 맞대고 생활하다가 자연스럽게 나온 냄새를 표현한 말이기 때문에 더 공감 가고 폭발력이 있다. 나머지 출연진의 캐릭터 작업도 따로 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1박2일’이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면서 제작진에게는 한 가지 고민이 생겼다. 뜨거운 인기 탓에 각지에서 이들을 부르는 `러브 콜’이 쏟아지고 있고 , `1박2일’ 팀이 가는 곳마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기 때문이다.
 이 PD는 “출연진이 신경 쓰지 않고 잘 놀 수 있고 그림 좋은 곳으로 가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방송 초반에는 촬영이 편하고 의도대로 조용히 진행할 수 있어 된장맛이 날 수 있었는데 이제는 쉽지 않다. 잘 극복해 `1박2일’만의 색깔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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