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시민단체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

죽도시장서 기자회견 진행
“핵폐기물 방류해도 된다는
세계적으로 나쁜 선례 될 것”

후쿠시마오염수방류반대포항시민행동은 24일 오전 포항 죽도시장 개풍약국 앞에서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방류를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

포항환경연합 등 포항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후쿠시마오염수방류반대포항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은 24일 오전 포항 죽도시장 개풍약국 앞 인도에서 후쿠시마오염수 방류에 따른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후 1시부터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를 시작했다.

시민행동은 이 같은 일 정부의 조치에 “가장 인접한 한국 국민들의 불안과 반대 목소리를 외면하고 ‘안전하다’는 주장만 내세운 일본 정부의 이기적이고 무책임한 결정”이라고 규탄했다.

시민행동은 “전 세계 400개가 넘는 핵발전소가 운영 중이고 언제 어디서든 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다”며 “핵발전소가 안고 있는 위험은 한 번의 사고로도 돌이킬 수 없는 참사가 될 뿐만 아니라 사용 후 핵연료 등 핵폐기물을 처리할 방법이 없다. 일본 정부가 강행하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는 전 세계 어디서든 핵폐기물을 공식적으로 바다에 버려도 된다는 나쁜 선례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공동의 자산인 바다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런던의정서 등 국제 약속들이 물거품이 됐고 미래세대가 안게 될 피해와 부담은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는 우리가 당장 생선을 먹을지 말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해안의 최대 어업 전진기지인 포항에서 수산물의 안전을 보장하고 미래 세대에게 남겨줘야 할 생명의 바다를 위해, 또 지금 당장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해서 바다를 핵쓰레기장으로 만들 수는 없다”며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를 규탄했다.

시민행동은 이날 방사능에 오염된 바다를 표현한 노랑비닐에 찍힌 방사능 마크 위에 방사능 표시가 그려진 드럼통 모형과 ‘바다는 쓰레기장이 아니다’ ‘후쿠시마오염수 방류 철회하라’ 등의 글자판을 들고 시위했다.

신동선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