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를 길러 돈을 버는 방법이지만 그렇다고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물에 늘 붙어있다가 힘 안들이고 배를 채우는 불가사리,관리부실로 양식장을 벗어난 외래종 생물 따위가 애물단지다. 그 가운데서도 양식 어민들의 애간장을 태우는 흉물은 녹조,적조 따위. 발생의 주원인인 수질 악화는 가두리 양식장 자체에서도 일어난다. 양식어류의 배설물이나 떡밥 같은 것들이다.
경북도가 동해 먼바다에 가두리 양식어장을 설치하리라 한다. 포항 앞바다 2~3㎞ 해역에 14억원을 들여 10㏊ 규모로 2011년까지 시험사업을 벌인다는 소식이다. 이렇게 기르면 자연산과 별다른 차이가 없는데다 적조나 태풍 피해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참다랑어,대구,능성어 같은 고급 어종도 양식할 수 있다. 한마디로 `경쟁력’이 생기는 것이다.
그렇다고 경북이 먼바다 가두리양식 사업에 앞선 것은 아니다. 이미 미국이나 일본 같은 해양강국들이 선두권을 이루고 있다. 나라안에서도 남해의 제주,경남,전남이 1년 시차를 두고 2005년부터 시행해오고 있다. 경북은 뒤늦기는 했지만 동해 맑은 물에 힘입은 경쟁력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포항 앞바다엔 철강 슬래그를 재활용한 바다목장이 시동을 걸었다. 이제 먼바다에선 가두리 양식장이 자리를 잡고 시험사업을 벌이게 된다. 공든 탑을 쌓고 있는 셈이다. 그러잖아도 이런 옛말이 있다. “고기를 낚으려면 반드시 맛좋은 먹이가 필요하 듯 무슨 일이든지 밑천과 노력이 없어서는 안된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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