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박근혜 화해없이 국정안정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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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박근혜 화해없이 국정안정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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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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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이 원내 제1당 위치를 차지했지만 어깨를 활짝 펼만한 성적은 아니다. 과반을 넘느냐 못넘느냐로 가슴을 졸이고, 한나라당 공천을 좌지우지했던 정권 실세들이 맥없이 나가떨어진 결과를 보면 사실상 한나라당의 패배라해도 지나치지 않다.득표율이 30%대를 넘지 못했다는 것은 60% 이상의 국민들이 한나라당에 등을 돌린 결과다. 이 모두 작년 대선 승리 이후 민심을 소홀히 한 업보다.
 한나라당이 위안을 삼는다면 제1야당인 통합민주당과  진보노선의 민주노동당 등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한나라당과 노선이 같은 미래선진당과 친박연대, 그리고 무소속연대 등의 약진이다. 이들 보수 정파를 다 합하면 국회의석의 3분의2에 육박한다. 보수정파끼리 합의만 가능하다면 개헌도 어려울 게 없는 구도다. 정치력을 발휘할수 있다면 큰 틀에서 국정운영에 협조를 기대하지 못할 게 없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현단계에서 보수 연대를 추진할 계제가 아니다. 친박연대나 무소속연대가 모두 정권 실세들의 공천 전횡에 반발해 탈당 출마한 사람들이다. “당선되면 한나라당에 돌아가겠다”지만 그 건 한나라당에서 이명박 대통령 측근들과 한판 겨루겠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당권을 이 대통령 측근으로부터, 나아가 이 대통령으로부터  뺏어오겠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정권실세들의 자업자득이다.
 정국안정을 위해서는 한나라당만으로는 부족하다. 국회상임위까지 완전 장악해 절대 안정 의석을 확보하려면 친박연대와 무소속연대의 힘을 빌어야 한다. 그러나 공천 과정의 앙금이 너무 많이 쌓였다. 박근혜 전 대표는 “나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고 했을 정도다. 그 상대는 이명박 대통령임을 누구나 안다. 이들에게 당장 손을 내밀기도 곤란하다. 권력 무서운 줄 모르고 자의적으로 행사한 데 따른 벌이다.
 선거결과를 놓고 볼때 정권을 잡은 측의 반성과 성찰이 선행돼야 한다. 그것은 공천 잘못에 대한 준엄한 문책에서 출발해야 한다. 공천을 좌지우지한 이재오-이방호 의원은 정치생명이 경각에 달렸다?? 스스로의 정치생명이 끊어지는줄 모르고 공천권이라는 칼을 휘둘러 당을 망치고 본인을 망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얘기다. 정치력도 없고, 자생력도 없는 인물을 중용해 나타난 이번 결과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친 이 대통령 후보들이 전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것은 제2, 제3의 이재오-이방호에 대한 외면이다.
 거슬러 올라가면 총선 민심이 새 정부와 한나라당으로부터 벌어진 것은 새 정부 첫 조각 실패 때문이다. `고소영-S라인’(고려대-소망교회-서울시청 라인) `강부자’(강남땅부자) 내각이라는 비난을 자초함으로써 이 대통령 지지율을 추락시키고, 한나라당 인기를 떨어트린 책임을 누군가 분명히 져야한다. 지금도 문제 각료들이 즐비하다. 그게 바로 총선 민의를 성의있게 받드는 것이다.
 제18대 총선은 작년 12월 총선에서 심판받은 좌파세력에 대한 실질적 심판의 기회였다. 행정 권력에서 좌파를 추방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의회를 지배하고 있는 좌파를 청산할 절호의 기회였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자충수와 무능력으로 그 기회를 사실상 놓치고 말았다. 기회는 있다. 그건 낮은 자세로 친박연대와 무소속연대, 그리고 미래선진당과 손잡고 보수대연합을 구성해야 한다. 한나라당이나 친박세력이나 이회창 총재의 선진당이나 같은 뿌리 아닌가. 권력을 독식하려다 실패한 이상 권력을 나누며 공존을 꾀하고 국정을 도모하기 바란다. 특히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이 약속한 `국정 동반자’의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5년 후 좌파에게 다시 정권에 돌아가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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