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엑서터대와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23일 이 같은 내용의 공동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태아의 성별이 모체의 영양섭취에 영향을 받으며 열량을 더 많이 섭취하면 아들을 낳을 수 있다는 증거를 최초로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구진은 생애 첫 임신한 임신부 7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열량섭취가 가장 높은 집단에서는 56%가 아들을 출산한 반면 가장 낮은 집단에서의 아들 출산율은45%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주도한 엑서터대의 피오나 매튜스 교수는 “이번 연구로 젊은 여성들이 주로 저열량 식단을 선택하는 선진국에서 남아 출산율이 떨어지는 현상을 설명할 수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40년간 선진국에서 남아 출산율은 매년 1천명당 1명 비율로 꾸준히감소했다.
성별은 아버지로부터 받은 염색체에 따라 결정된다는 게 정설이지만 모체의 포도당 수치가 높아지면 태아가 여아로 발달하는 것을 억제하는 한편 남아의 성장을 촉진한다.
매튜스 교수는 이러한 현상이 진화론적 관점에서 더 설득력을 얻는다고 말했다.
암컷과 달리 수컷의 번식력은 체력에 막대한 영향을 받기 때문에 모체가 충분한자원(영양)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 남아를 출산하는 게 더 많은 후손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과학원 회보(PRSB)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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