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선희
구두 뒤꿈치
꼬리가 있던 자리를 만져본다
이제는 퇴화해 흔적만 남은 자리
구두병원 늙수그레한 의사는
너무 흔들어 닳은 거라고
꼬리뼈를 갈아야 한다고 진단을 내린다
이제는 닳고 바랜
핑크색 꼬리
수선하면 십 년은 더 흔들 수 있겠지
갈아 끼운 꼬리뼈가 제법 기운차다
몇 걸음 흔들면
금세 새 털이 자랄 것만 같은
간지러운 봄
<약력>
2013년 《문예시대》 등단
《부산시단》 작가상, 《실상문학》 작가상, 《문학도시》 작품상 수상
시집 『콩잎여자』, 『꽃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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