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영일만 앞바다 유전 상당히 유망… 시추만 남았다
  • 손경호기자
포항 영일만 앞바다 유전 상당히 유망… 시추만 남았다
  • 손경호기자
  • 승인 2024.06.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브레우 고문 “20% 성공률은
굉장히 양호·높은 수준 가능성
입증 방법은 시추 밖에 없어”
호주 회사 철수로 경제성 논란
내년 상반기 존재 여부 판가름
비토르 아브레우 미국 액트지오사 고문이 7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포항 영일만 앞바다 심해 가스전 가능성을 분석한 미국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은 지난 7일 “이 프로젝트의 유망성은 상당히 높다”며 “지금 남아 있는 마지막 방법은 시추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브레우 액트지오 고문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동해 심해 석유·가스전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저희가 분석해 본 모든 유정이 석유와 가스의 존재를 암시해 주는 모든 요소가 갖추어져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브레우 고문은 포항 영일만 일대 석유·가스 성공률에 대해 “20%의 성공률은 굉장히 양호하고 높은 수준의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지난 20여년간 발견된 유정 중 가장 매장량이 큰 가이아나 광구의 성공 가능성이 16%였다”며 “이곳에서 회수 가능한 석유가 40억 배럴에 해당하는 석유량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20% 성공률은 80%의 실패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며 “유망구조를 딱 하나만 도출했다면 시추까지는 진행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5개 유망구조를 대상으로 시추해본다면 하나의 유망구조에서는 석유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으로 지금은 프로젝트 2단계에 있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추공 1개를 뚫는데 소요되는 재원이 1000억 원이 넘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는 점은 부담이다. 또 매장지점은 수면 밑 1km지점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더 깊은 곳까지 내려가야 한다면 추가 비용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매장량이나 천연가스의 상품성 등 ‘경제성’을 담보하는 일이 이번 유전개발의 성패를 가를 열쇠가 될 전망이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오는 11월부터 포항 영일만 일대에 위치한 동해 8광구와 6-1광구 북부의 ‘대왕고래’ 가스전 후보 해역에서 탐사 시추를 시작한다.

따라서 포항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의 최종 결론은 내년 상반기쯤에나 나올 전망이다.

문제는 탄화수소 누적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브레우 고문은 “포항 영일만 일대 석유·가스는 35억~140억 배럴로 큰 격차를 보이는 것은 기존의 유정에서 탄화수소가 누적된 것을 찾지 못해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입증할 수 있는 방법은 시추하는 것밖에 남아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유정에 트랩이 존재할 수 있는 잠재력이 존재하고 있고 이는 탄화수소가 누적돼 있을 잠재력이 있다는 뜻”이라며 “이 유망성을 보고 이미 전 세계적인 석유 관련 회사들이 크게 주목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포항 영일만 일대 분지는 석유와 가스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모래(저류층)가 있고, 대륙붕 4면이 진흙(덮개암)으로 가득 차 있어 석유가 있을 가능성을 지닌 지형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탄소와 수소로만 이루어진 유기 화합물로 원유와 가스 등 천연자원에서 발견되는 탄화수소는 확인되지 않아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상황이다.

경제성을 두고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 지난 2007년부터 지난해 1월까지 8광구와 6-1광구 등의 조사를 수행한 호주 석유개발회사인 우드사이드가 장래성이 없다고 판단해 철수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경제성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비등하고 있다.

16년여간 이 지역을 조사해온 우드사이드가 경제성이 없다며 철수한 지 1년여 만에 정부가 대규모 유전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한 셈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우드사이드 철수 후 새롭게 대규모 3D 조사를 실시해 나온 자료를 액트지오에 해석을 맡긴 결과 유망구조를 발견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최소 상업적 경제성이 있는 매장량은 1TCF(조입방피트)로 보고 있다. 1조입방피트는 동해 가스전의 4배 규모로 국내에서 30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경제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정부는 이르면 2035년부터 상업 개발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편집인 : 모용복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