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대구·경북지역의 건설업계와 중소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9일 대구시가 지역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에 대한 시 차원의 정책마련을 위해 염색, 성서, 달성산업단지 소재 140개 기업체를 대상으로 원자재가 상승과 관련한 설문조사결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제품 생산단가가 10%이상 인상되었다고 응답한 기업이 75개업체로 전체의 53%인 반면 원자재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전혀 반영하지 못했다고 응답한 기업이 82개소 59%를 차지했다.
또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기업의 손실이 매출액의 10%를 넘는다고 응답한 업체도 48개 업체로 34%를 차지했다.
당분간 원자재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102개 업체 73%로 나타난 가운데 기업의 자체적인 대책은 생산공정 개선 등 원가절감이 44%, 인건비 조정 8%, 기술개발 8% 등 순으로 조사됐다.
대구시는 현재의 원자재가 상승은 일시적이 아닌 지속적인 문제로 보고 다음주 중 공공기관, 기업, 시민 모두가 동참할 수 있는 `기업애로 지원 및 에너지절약 방안(가칭)’을 마련할 예정이다.
건설업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역 건설현장에 철근 반입이 중단되는 등 철근 파동이 현실화되고 있다.
대구지역 건설업계와 아파트 건설현장에 따르면 지난해 초 톤당 46만 원 하던 철근 가격이 지금은 배 이상 오른 95만 1000원에 거래 되면서 품귀현상을 빚고 있으며 대형건설사에서도 현재 톤당 95만 원을 주고도 하루 80~100톤 정도의 철근밖에 구하지 못하고 있으며, 중소건설사는 그 가격을 주고도 철근을 구하지 못해 아우성을 치고 있다.
또 다음 주에는 톤당 100만 원을 넘어선 105만 원에 거래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구시내 아파트 건설현장마다 비상이 걸렸다.
아파트 기초공사 중인 지역 건설사의 한 공사현장에는 최근 철근 값 폭등으로 철근 반입이 중단되면서 현장 작업을 중단하는 등 철근 파동이 공사중지 사태를 불러오고 있다.
이미 아파트 분양을 한 건설사에서는 철근 가격이 40~50만 원대에 분양한 것이어서 철근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분양가를 인상하지 못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철근 가격 폭등 뒤에는 중간유통업자들이 사재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사재기에 대한 단속과 제철회사의 이익분을 일부 줄이는 방안 등의 정부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석현철기자 shc@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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