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 주변지역 `어린이 눈병-성인은 천식’발병 높아
환경과학원-동국대 연구팀 설문조사
국립환경과학원의 포항지역 주민들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알레르기성 질환 호소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동국대학교 연구팀(임현술 교수)과 공동으로 2006년부터 20년간 계획으로 포항지역에서 추진 중인 `지역주민 환경오염 노출수준 및 생체지표 모니터링’사업의 2차년도(’07.5~’08.3) 조사결과 이 같이 밝혀졌다.
포항지역 코호트(cohort) 지원자 1036명에 대해 설문조사 및 건강검진을 실시한 결과 설문조사에서 산단 주변지역(조사지역)의 어린이 알레르기성 눈병 증상 경험률(20.0%) 및 성인 천식 치료 경험률(5.2%)이 산단에서 약 10㎞ 떨어진 지역(비교지역, 각각 7.9%, 1.9%)보다 높게 나타났다.
코호트란 동일한 특성을 가진 인구집단으로 이 사업에서는 같은 지역에 거주하는 인구집단을 말한다.
다만, 어린이 알레르기성 비염 진단 경험률, 성인 알레르기성 비염, 눈병의 진단 및 치료 경험률은 비교지역보다 오히려 낮게 나타났다.
건강검진에서는 조사지역 청소년의 간기능(ALT), 성인의 고혈압 및 흉부방사선 이상자 분율이 비교지역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청소년 및 성인의 백혈구 이상자 분율은 비교지역보다 낮게 나타났다.
한편 주민 300명의 혈액, 요 중 중금속 4종(납, 카드뮴, 수은, 무기비소)과 혈액 중 유기화합물질(VOCs 9종, PAHs 16종, PCBs 4종)을 분석한 결과, 모든 항목에 있어 조사지역 주민과 비교지역 주민간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농도 차이는 없었다.
그러나, 조사지역 주민(87명) 중 3명(3.4%)이 독일연방환경청의 요중 카드뮴 기준치(HBMⅡ, 5㎍/g-creatinine)를 초과했다.
독일연방환경청의 HBMⅡ값(Human Biological Monitoring)은 독성학, 역학적 연구로부터 산출된 값으로 기준 농도 이상일 때 노출 저감, 건강검진, 의료 감시가 필요하다.
이와 관련, 국립환경과학원은 생체 중 환경오염물질 농도는 지역의 환경오염뿐 아니라 개인적 및 직업적인 요인 등에 의해서도 높아질 수 있어 추적조사 시 확인 검토할 계획이다.
2006년도에 착수한 이 사업은 현재 기반구축단계(2006-2010)로서, 주민들의 환경오염 노출상황 및 건강상태 등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에 중점을 두고 있다.
환경과학원은 “향후 단기적으로는 조사과정에서 특이 오염 및 건강문제가 발견되면 별도의 조사를 통해 그 원인에 접근할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조사 자료가 축적되면 환경오염으로 인한 건강영향의 평가가 가능할 것이며, 지역주민의 건강피해 예방, 저감 및 관리방안을 마련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손경호기자 skh@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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