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찾은 히딩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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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찾은 히딩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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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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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 2002년 월드컵 축구때 연승가도를 질주하던 히딩크 감독이 불쑥 던진 한마디였다. 그가 허공에 어퍼컷을 한방 먹이며 마치 시인인듯, 철학자인듯 흘려낸 어록은 축국감독을 `언어의 마술사’로도  변신시키고 있었다. 그가 이런 인사를 했다.“한국에 오면 집에 온듯 편안하다.”
 편안한 사람은 그 뿐이 아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히딩크에게 푹 빠진다고 해서 항의받을 일은 없을 것이다. 늙건,어리건, 남자건, 여자건 그에게 믿음과 사랑을 느낀다. 2002년에야 그를 통해서 축구에 눈뜬 사람도 많았다. “축구는 그저 뻥뻥 내지르기만 하면 되는 것으로만 알았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더란 것이다. 발뿐만 아니라 온몸으로 공을 차는 것이 축구란 것을 박지성의 한 골을 보고 깨달았다는 어느 `아줌마’의 실토였다.그리고 “머리를 쓰라”는 히딩크 감독의 불호령을 아직도 기억한다고 했다.
 그 히딩크감독이 6년만에 다시 포항엘 왔다. 한동대에서 열린 시각장애인 전용축구장 `제2호 히딩크 드림필드’ 준공식 참석이 목적이다. 한국의 소외아동을 돕는 것이 한국에서 맡은 사랑의 빚을 갚는 방법이라고 했다. 그는 제2의 박지성, 이영표, 김남일을 찾아낸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그는 평생 한국인에게 `희망’을 찾아주고 또 심어줄 사람이다.
 축구의 변방국가이던 한국을 4강 반열에 올려놓은 히딩크를 한국인들은 잊을 수가 없다. 그의 뒤를 이어 내로라하는 명감독들이 오갔지만 그의 성가에는 훨씬 못미쳤다. 그의 무엇에 우리는 그토록 빠져드는 것인가. 심층 탐구할 값어치를 지닌 사람, 히딩크는 한국인에겐 분명 영웅이다.
 나는 그의 인재 발굴능력에 넋을 잃었달만큼 반했다. 인재 발굴의 폭이 너무 가늘고 비좁아 출범 100일도 안돼서부터 휘청거린 이명박정부를 볼 때마다 히딩크는 더욱 생각나는 사람이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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