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배우들이 등장한다. 배우들은 이리저리 움직이고 좌우로 뒤흔드며 `장면’을 만들어 낸다. 배우들은 계속해서 장면들을 움직이고, 장면을 움직일 때마다 또 다른 장면이 나타난다.
일본 스토어 하우스 컴퍼니의 `BOXES(작가·연출 신고 기무라)’가 29~30일 오후 8시30분 환호해맞이공원 해맞이 극장에서 펼쳐진다.
이 연극은 스스로 자신을 가둔 이들이 현실의 생생한 활기를 되돌리기 위한 몸부림을 담아낸다.
스스로 만들고 구성해 놓은 장면들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무대에서 배우들은 장면과 커뮤니케이션하기 시작한다. 다른 누구와도 아무런 대화를 나누지 않는다. 얼마 후 배우들은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장면 속에 갇혀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탈출을 시도하려 하지만 장면을 파괴하려고 할 때 마다 새로운 영상과 장면이 생겨나고 부질없이 반복하는 탈출을 위한 몸부림이 시작된다.
연출가 신고 기무라는 “배우들은 무대 즉 자신들이 만들어 낸 장면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장면과 환영들을 갈가리 찢는다”며 “자신들이 만들어낸 장벽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으로 현재 살아가는 진정한 현실로서 그 순간을 인정하기 위한 행위”라고 말했다.
/남현정기자 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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