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원더걸스 등 직설화법 노래 인기
여성 가수들의 노래 가사가 대담해졌다. 대놓고`21세기 공주병’이라고도 한다. 여성들은 거부감보다는 대리 만족을 느낀다.
`소 핫(So Hot)’의 원더걸스, `유-고-걸(U-Go-Girl)’의 이효리, `신데렐라’의 서인영 등 여성가수들은 최근의 히트곡에서 자신을 주인공으로 한 노랫말을 당당하게 토해낸다. 방송 활동 등에서 쌓은 이미지와 맞아떨어져 반향은 더욱 크다.
`아임 소 핫(I’m so hot) 난 너무 예뻐요, 아임 소 파인(I’m so fine) 난 너무 매력있어~’(원더걸스의 `소 핫’)
`이제부터 솔직하게, 이제부터 당당하게, 너의 맘을 보여줘, 바로 이 순간, 지금 이 순간 투나잇(Tonight)~.’(이효리의 `유-고-걸’)
`나는 신데렐라, 일낼라 이때다 싶어 덤비지 마요, 큰일나요~넋이 나간 녀석들은 침을 흘리고~요즘엔 내가 대세~.’(서인영의 `신데렐라’)
사실 가사 속 여성은 1990년대 들어 부쩍 당당해지기 시작했다. 엄정화의 `삼자대면’, 김현정의 `단칼’ 속 여성은 배신한 남자에게 매달리지 않고 강한 어조로 남자를 질타했다.
이어 이효리는 여성 가수들의 당찬 직설 화법에 불을 지폈다. 10분 만에 남자를유혹할 수 있다는 노래인 `텐 미닛츠(10 Minutes)’가 그 예.
`텐 미닛츠’를 작사한 가수 메이비는 “어디서든 자신감 넘치는 이효리의 비주얼을 떠올려 나올 수 있는 가사였다”며 “요즘 여성들은 남자 친구와 헤어졌다고 울고만 있지 않다. 오히려 더 예뻐져서 남자에게 복수하겠다는 여성들이 더 많다. 자신감 넘치는 이들의 심리를 대변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 씨 역시 “섹시 콘셉트 강화로 덩달아 여성들의 노래가 대담해지고 자신만만해졌다. 여권이 상승한 사회적인 흐름에서 `왜 나를 찼니’라는 푸념 단계의 노래로는 승부가 나지 않는다”고 원인을 꼽았다.
솔직하고 당당한 여성들에 대한 대중의 호감도가 높아진 것도 한몫한다. 이효리는 SBS TV `일요일이 좋다’의 `패밀리가 떴다’에서 `생얼’로 `몸빼 바지’를 입고 등장해 박수를 받는다. 거리낌없는 입담의 서인영은 MBC TV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신상녀’로 인기가 치솟자 이를 반영하듯 `요즘엔 내가 대세’라는 가사를 들고나왔다.
대중음악평론가 김작가는 “원더걸스, 이효리, 서인영이기에 그런 가사가 가능한측면도 있다”며 “다른 여가수가 불렀다면 반향이 없었을 것이다. 서인영의 ’신데렐라`가 ’신상녀` 이미지와 일맥상통하는 것처럼 이제 노래 가사는 해당 가수가 쌓아온 캐릭터의 일부로 사용된다. 방송에서 보여준 이미지와 노래 가사가 일관성이 있어 거부감이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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