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경,연기변신`호평’
“부장님을 어디서 봤다고 생각했는데 ’태왕사신기`의 연씨부인이었군요. 반가워요.”(ss292513)
MBC TV 시트콤 `크크섬의 비밀’(극본 송재정 외, 연출 김영기) 홈페이지에 올라온 네티즌의 글이다. `태왕사신기’에서 강한 카리스마를 드러낸 김선경(40·사진)이 `레이저 포인터’를 부하직원 얼굴에 비추며 닦달하는 김부장으로 제대로 변신한 것에 대한 평가다.
실제로 연씨부인과 김부장은 언뜻보면 같은 사람으로 여겨지지 않을 정도로 이미지가 다르다.
아들 연호개(윤태영)를 위해 장렬하게 죽음을 선택한 `태왕사신기’에서는 고풍스런 의상을 입고 단아하면서도 강한 이미지를 선보였다면, `크크섬의 비밀’에서는 굵은 뿔테 안경을 쓰고 날렵하고 세련된 커리어우먼 복장을 하고 나오기 때문이다. 또 시트콤에서는 별다른 색조화장도 하지 않고 있다.
“`그 사람이 이 사람인지 몰랐다’는 평을 들을 때 가장 행복해요. `태왕사신기’의 이미지가 워낙 강해서 그 이미지를 누를 획기적인 것이 필요했지요. `크크섬의 비밀’ 출연을 앞두고 이미지 변신과 관련해 연구를 했습니다. 작품마다 변신하는 것이 재미있어요.”
김부장은 일 밖에 모르는 노처녀로 부하직원의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깐깐한 성격이다. 김과장(김광규), 심형탁, 윤대리(윤상현) 등 각종 사고를 치는 코믹한 인물들 사이에서 거의 유일하게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캐릭터다. 와중에 신과장(신성우)의 벗은 상체를 보고 마음을 뺏기는 `B사감’ 같은 약한 면도 있다.
“프로의식이 강한 완벽한 여성이지요. 여자에게는 선망의 대상이지만 남자에게는 두려움을 주는 사람입니다. 다만 속마음은 연애 한 번 제대로 못 해 볼 정도로 여리지요.”
이어 “작가께서 앞으로 이 인물을 어떻게 이용해 웃음코드를 만들어낼지 기대된다”며 “나도 나름대로 김부장의 성격에 맞는 ’브라~보`라는 의성어를 찾아 대사 사이에 집어넣는 등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선경은 드라마로 대중적 인지도를 쌓기 이전 이미 뮤지컬 계에서는 스타로 대접받고 있었다. `사랑이 꽃피는 나무’, `비극은 없다’ 등 드라마에 간간이 출연했지만 1990년대부터 그의 주무대는 뮤지컬이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아가씨와 건달들’, `루나틱’, `맘마미아’ 등 수십여 편의 뮤지컬에 출연하며 인기를 모았고, `드라큘라’에서는 이 시트콤에 출연하고 있는 신성우와 부부로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뮤지컬 계에서 이처럼 안정적인 위치인데도 최근 TV에 자주 도전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뮤지컬을 주로 하다 보니 연극 등 다른 장르를 통해 배움을 넓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요. 다만 드라마는 자주 출연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가수가뮤지컬에 출연하고 뮤지컬 배우도 드라마에 출연하는 등 다른 장르의 출연자들이 서로 오가는 상황이 오게 됐어요. 나도 배우 경험에 도움을 얻겠다는 생각으로 조심스럽게 드라마 등 TV 출연 제의에 응하고 있어요.”
다만 드라마 연기가 쉽게 몸에 익지 않아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뮤지컬에서는대본을 갖고 한두 달 동안 연습을 하지만 브라운관의 촬영은 훨씬 빨리 진행되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낯설고 힘들다”며 “특히 시트콤은 ’거침없이 하이킥`의 이순재 선생님처럼 작품을 갖고 놀아야 한다는 점에서 어려운 장르”라고 설명했다.
그가 드라마를 통해 대중적 인지도를 높이려는 이유는 또 있다.
“사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빈곤층 자녀를 위해 어린이합창단을 만드는 것이 평생의 꿈이에요. 주위의 협조라도 얻어서 제대로 일을 벌이기 위해서는 제 지명도와 신뢰도를 더 높이는 게 현실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서는 “드라마 ’2009외인구단`에서 엄지의 엄마로 출연할 예정이며, 10월15일부터는 뮤지컬 ’클레오파트라`에 출연한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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