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우 `완벽남’서 `야생남’으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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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우 `완벽남’서 `야생남’으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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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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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시트콤 `크크섬의 비밀’서
 
  MBC TV 시트콤 `크크섬의 비밀’(극본 송재정 외,연출 김영기) 야외 촬영장에서 만난 신성우(40·사진)는 `나뭇가지 비녀’를 머리에 꽂고 나타났다. 한 네티즌이 시트콤 홈페이지에서 `얼마면 그 비녀를 살 수 있느냐’고 관심을 보였던 바로 그 비녀였다.
 그는 긴 머리를 말아 올린 후 촬영장 부근에서 구한 나뭇가지를 비녀삼아 머리를 고정했다. `12월 열대야’, `무적의 낙하산 요원’ 등 많은 드라마에서 완벽한 남성상을 구현해 온 그가 경기도 무의도 등에서 한 달 넘게 촬영하면서 `야생’에 적응한 결과였다.
 “그동안 멋있는 역을 많이 맡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웃음을 주고 싶었습니다. 늘 코믹한 연기를 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요. 특히 `크크섬의 비밀’은 밤을 새서 다시 볼 정도로 좋아했던 `순풍 산부인과’의 송재정 작가께서 집필하는 작품이라는 말에 욕심이 났습니다. 또 스튜디오에서 말장난 식으로 이뤄지는 다른 시트콤과 달리 야외에서 촬영이 진행되며 무인도 표류기라는 발상에도 재미를 느꼈지요.”
 시트콤은 쇼핑회사 구매부 직원들이 무인도에 조난된 후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코믹하게 담고 있다. 신성우는 무능력하기 그지 없는 `낙하산’ 신과장으로 등장한다.
 당연히 특유의 멋있는 모습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언더그라운드 뮤지션 출신으로 회사 업무에 서투른 그는 나름대로 여러 가지 일을 추진하지만 늘 문제만 일으킨다.
 이 때문에 상사인 김부장(김선경)으로부터 사사건건 혼쭐이 난다. 하지만 그는 혼이 나면서도 변변한 대답조차 하지 못하고 어물거릴 뿐이다. 평소 신성우의 멋진 모습만 기억하고 있는 시청자에게 그의 이런 변신이 `웃음 코드’가 되고 있다.
 “신과장은 회사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는 순수한 남자지요. 따뜻하고 정이 많은 사람이라 늘 동료를 먼저 챙깁니다. 실제 제 성격도 완벽하고 멋있는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어요. 오히려 헐렁한 구석이 많습니다.”
 이런 신과장은 무인도에서 새로운 사람으로 `재발견’된다. 해류에 쓸려 온 초대형 공기 텐트에 입으로 바람을 불어 넣어 멋진 `숙소’를 만들어내 인정받는 식이다.
 나중에는 김 양식 등 기발한 아이디어를 쏟아내며 성격도 적극적으로 바뀌어간다.
 “섬에 머무르면서 사회에서 발견하지 못했던 여러 면이 드러나게 됩니다. 뛰어난 적응력을 보이며 만화 주인공인 코난처럼 변해가지요. 또 김 부장과도 묘한 멜로라인이 형성됩니다. 다만 `오버’를 해서 웃기지는 않습니다. 진지한 연기를 하지만 상황이 웃음을 만들어내는 거지요.”
 이어 “아직 제대로 변신한 모습은 방송에 나오지 않았다”며 “센 장면들이 앞으로 많이 나올 것이니 기대해 달라”고 덧붙였다.
 그는 무의도에 한 번 들어가면 4~5일씩 머물며 촬영을 했다. 더위와 모기 등에 시달리며 여름을 보내고 있는 셈이다.
 신성우는 “서울 모기는 모기라고 여기지도 않을 정도로 이제 더위와 모기에는 적응이 됐다”며 “그보다는 동시녹음으로 촬영이 이뤄지기 때문에 주위 소음을 통제하는 일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정통 드라마 연기와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정극은 감정신이 많아 촬영 할 때 그런 감정에 절어 지내는 경우가 많은데 시트콤은 표현이 자연스러워서 마음이 가볍다”며 “하지만 웃음 코드를 잡아내기가 힘든 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방송 후 주위 반응을 접하며 시트콤에 출연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하게 느끼기도 한다. “예전에는 일반인들이 내게 쉽게 말을 걸지 못했다”며 “방송이 나가자 많은 일반인들이 쉽게 다가와 내게 말을 걸어 오고 있고, 꼬마 아이들은 `신과장님이죠’라며 사인까지 요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최근 방송에서 상체를 노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40대에 접어든 나이를 무색하게 한 근육질 몸매를 드러내 시청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그 장면을 위해 특별히 몸을 만들지는 않았어요. 명색이 로커인지라 언제 무대에 오를지 모르기 때문에 틈만 나면 운동을 통해 체력을 단련하고 있습니다. 또 2006년부터 해마다 내가 변해가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두고 있어요. 10년 뒤 이를 모아 갤러리에 전시할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가수로 연예활동을 시작한 그는 지난해 말부터 일본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매년 연말 도쿄와 오사카에서 공연을 가질 생각이며 그에 앞서 10월2일에는 한국에서 공연을 열 것”이라며 “10월께 교토에서 유명 작가들과 함께 조각전시회도 연다”고 말했다.
 이어 “음악은 이제 버릴래야 버릴 수 없는 생활이 됐다”며 “요즘도 제프 버클리,레이지 어게인스트 머신, 팻 매시니 등 포크, 재즈, 록 등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음악을 즐기고 있다”고 웃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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