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미 `달콤한 스파이’부터 `식객’까지 쉼없는 행보로 `승승장구’
2005년 MBC TV `달콤한 스파이’에서 처음 주인공을 따냈을 때만 해도 어안이 벙벙했다.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싶기도 했다. 드라마를 통틀어 가장 많이 나오는 인물이 바로 자신임을 처음으로 경험하게 됐을 때 느끼는 기쁨은 말로 못할 것이다.
시간은 날아갔다. 어느새 SBS TV `불량가족’, MBC TV `개와 늑대의 시간’을 거쳐 SBS TV `식객’까지 왔다. 네 작품 연속 주인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니 이제 그런 감동은 줄어들 법도 하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내가 많이 나오니까 좋다”며 천진난만하게 웃는다.
화상을 입을 것 같은 8일 오후 `식객’의 `진수’ 남상미를 만났다. 날은 정말 더웠지만 그는 인터뷰 내내 청량감을 주는 미소를 지으며 연기자의 행복을 이야기했다.
“`식객’을 촬영한 지 11개월째인데 전혀 안 지치고, 이 드라마 끝나면 어떡하나 벌써부터 걱정하고 있어요. 빈말이 아니고 우리 드라마 팀워크가 너무 좋아 스트레스를 받다가도 촬영장에 가면 싹 풀리곤 해요.”
실제로 그는 얼마 전까지 스트레스를 받았다. `식객’의 등장인물 중 `진수’ 캐릭터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시청자 의견이 심심치 않게 올라왔기 때문이다. 사연 많고 배경 설명 탄탄한 다른 인물들에 비해 좀 난데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4~5일 방송에서 진수의 엄마 이야기가 전개되고, 진수가 왜 맛 칼럼니스트에 집착하게 되는지가 설명된 후 시청자들의 반응은 달라졌다.
“이제야 진수를 이해할 수 있겠다는 의견들을 많이 접했어요. 덕분에 전 더 신나게 연기할 수 있게 됐어요. 사실 진수라는 인물은 현실에서는 만나기 힘들 것 같아요. 용감을 넘어 무모하고, 씩씩한 것을 넘어 대책없는 진수는 확실히 뭔가를 좀 넘어선 느낌을 주는 인물이에요. 아마 그런 성격 때문에 친구도 없지 않을까 싶어요.
(웃음) 하지만 그래도 착하고 순수하기 때문에 미워할 수는 없죠. `남상미가 하니까 진수가 산다’는 말을 들을 때는 정말 너무 기분 좋아요.”
고2 때 한양대 근처 한 햄버거 가게 `얼짱’ 아르바이트생으로 유명세를 탄 남상미는 이듬해(2003년) 수능시험을 마친 다음날부터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다. 가수 심수봉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것을 시작으로 꽤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 조, 단역으로 얼굴을 내비치며 부지런히 커리어를 쌓은 그는 결국 2년 만에 `달콤한 스파이’의 주인공을 맡았고 현재까지 왔다.
“처음에는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는다는 것이 겁이 났어요. 하지만 다행히 지금의 소속사 식구들을 만나 온실 속의 화초처럼 큰 어려움 없이 여기까지 잘 커온 것 같아요. 작품도 잘 만났구요. 그런 면에서 전 참 복이 많은 것 같아요. `얼짱’이라는 후광에서 벗어나고 싶어 열심히 노력하기도 했어요. 하면 할 수록 재미도 느끼고 좋은 작품과 역에 대한 욕심도 생겨요. 시청자들에게 제 연기가 진심으로 다가가기를 바랍니다.”
그는 데뷔 이후 지금껏 `불량가족’과 `개와 늑대의 시간’ 사이 4개월을 쉰 것이 휴식의 전부다. 그만큼 쉼없이 달려왔다. 하지만 `식객’의 종영을 한 달 앞둔 지금 이미 차기작을 물색하고 있다.
“쉬는 동안 오히려 연기에 대한 갈증만 커지더라구요. 이럴 바에는 촬영을 하는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웃음) 소설책을 읽어도 대사를 외우고 싶어지는 기분 아세요? `달콤한 스파이’로 첫 주연을 맡았을 때는 너무 행복해서 힘든 줄도 몰랐어요. 방송을 보면 제가 많이 나오니까 마냥 좋은 거에요. 제가 찍은 드라마를 보는 것이 왜 그렇게 재미있는지 모르겠어요.(웃음)”
그는 진수에 대해 “`식객’ 원작 만화에서는 진수가 기자가 된 상황에서 출발한다. 드라마 `식객’ 속 진수는 기자가 되기 전 진수가 커가는 단계를 그리는 것 같다.
다소 이해가 안 가는 캐릭터라 그것을 이해시키는 것이 숙제이긴 하지만 반대로 진수이기에 가능한 행동들이 많아 연기하기 재미있다”고 말했다.
“요리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었어요. 하지만 이 드라마가 끝나고 나면 요리를 정식으로 배울까 생각 중이에요. 요리로 누군가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면 그것도 정말 큰 기쁨이 될 것 같아요.”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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