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찾은 국내외 바이어 불편겪어 도시위상 먹칠
포항시의 특급호텔 유치계획이 수년째 표류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특급호텔로 운영돼 오던 그랜드M호텔(구 시그너스호텔)이 지난해 7월 부도로 문을 닫으면서 포항은 특급호텔 한 곳 없는 `초라한 도시’로 전락했다.
이 호텔은 최근 공매를 통해 서울의 주택건설 및 부동산업체인 (주)버티비전에 최초 감정가(168억원)의 1/3수준인 66억5800만원에 최종 낙찰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인수 업체측이 인수와 동시에 (주)한국토지신탁에 소유권을 이전한 상태여서 호텔 내부를 증축 또는 리모델링후 다시 호텔로 사용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지역 부동산가에서는 이 지역 특성상 호텔을 용도변경, 노인요양병원 또는 대형 쇼핑몰로 업종 변화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사실상 호텔영업 재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D사가 송도동에 추진하고 있는 40층 규모의 특급호텔도 시유지 문제를 놓고 수개월째 시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고, 또 T사가 두호동에 추진하려는 20층짜리 특급호텔도 폐도 등 도시계획 심의절차는 마쳤으나 교육청 심의, 건축심의 등 많은 절차를 남겨두고 있어 `산넘어 산’이다.
이 때문에 포항을 찾는 국내외 바이어 등은 30여분 거리인 경주지역 특급호텔에서 투숙한 뒤 다시 포항으로 와서 업무를 보는 불편을 겪어야 한다.
포항에는 현재 유일한 1등급 관광호텔인 해도동의 라마다앙코르호텔(객실 91개)은 호텔이라기 보다는 외국인 장기투숙소로 이용되고 있고, 2등급인 송도동의 코모도호텔(객실 45개), 선프린스관광호텔(객실 30개)은 시설이 낡아 모텔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밖에 칠포파인비치호텔(객실 67개)은 도심과 접근성이 좋지 않아 이용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다 최근 휴가차 포항을 찾은 김모(56)씨는 “포항에 특급호텔이 없어 일반 모텔에서 잠을 잤다”며 “경북 최고의 도시에 특급호텔 하나 없는게 신기하다”고 말했다.
/김명득기자 kimmd@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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