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와 구미시가 KTX 중간역사의 명칭을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28일로 예정됐던 기공식이 무기한 연기되는 사태를 유발시켰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석지천 차장은 26일 `김천시와 구미시가 역사 명칭을 놓고 심한 갈등을 빚어 28일로 일정이 잡힌 기공식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기공식 무기 연기에 대해 한국철도시설공단은 26일 이를 문서로 양 자치단체에 통보했다.
철도시설공사는 당초 28일 오후 3시 김천시 남면 옥산리 현장에서 이 일대에 들어설 KTX 중간역사 기공식을 갖기했다. 이날 기공식에서 시설공단측은 행사명칭을 `경부고속철도 김천역사 기공식’으로 붙이고 김천지역 인사들에게만 초청장을 보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구미시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구미시는 지난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KTX 역사 건립이 최종 결정될 때 고속철도 역사 명칭에 구미를 명기한다는 조건으로 지방분담금 가운데 21억원을 부담하고 김천시가 15억원을 내기로 했던 만큼 당초 약속과 다르다”며 강한 반발을 나타냈다.
지역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구미지역 국회의원 김성조·김태환 의원은 국토해양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을 찾아 시정을 요청, 기공식 인쇄물과 간판 등 모든 문서에 김천역이 아닌 김천구미역으로 정정, 초청장을 다시 인쇄해 발송하고 초청 대상도 구미시민까지 확대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그러자 이번에는 박보생 김천시장을 비롯, 이철우 국회의원,도·시의원 등은 지난 22일 국토해양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을 항의방문해 기공식 관련 모든 문서와 간판을 당초대로 정정해줄 것을 강력 요구하고 나섰다.
김천시는 행사명칭에 대해 “2003년 12월 당시 건설교통부는 지역 명칭인 김천역이나 신김천역으로 결정할 예정이란 문서를 통보한 바 있으며 기공식 행사명칭은 물론 신설역 이름을 김천역이나 신김천역으로 표기해야 한다는 데 대한 김천시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결국 역 명칭을 둘러싼 구미시와 김천시의 갈등이 확산되자 국토해양부와 철도시설공단은 기공식 자체를 무기 연기하고 사태 해결에 나섰다.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국민에게 알려 협조를 구하는 행사인데 역 명칭으로 오해를 불러일으켜 혼선을 빚었다”며 “절충안을 내 달라고 했지만 협조가 되지 않았으며 언제 기공식을 할 지는 기약이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기공식 무기 연기사태로 인해 하시가 급한 KTX 역사와 노선 공사 등이 시행에 차질을 빚게됐다.
또한 국토해양부와 철도시설공단이 예정된 기공식 이틀 전에 역사 긱오식을 전격 취소한 데 대해 “졸속적 처사”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유호상·손진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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