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부석사 무량수전- 안동 봉정사 무방비
경북지방의 국보, 보물급 목조문화재가 거의 화재에 무방비 상태로 방치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이 문화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중요목조문화재 화재 방재시스템 현황’에 따르면, 국보·보물급 주요 목조문화재 122건 중 70%인 87건이 화재경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가운데 국보 제18호인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 및 조사당, 안동 봉정사극락전 등 국보급 문화재 9건이 포함됐다. 특히 국보 304호 진남관 등은 일차적인 소화기만 1개 비치되어 있고 CCTV도 설치되어 있지 않아 실효성 있는 방재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대상 문화재 122건 중 소화전이 한 개도 설치되어 있지 않은 보물급 문화재도 안동 소호헌, 예안이씨충효당을 비롯, 영천 숭렬당, 청도 대적사극락전, 예천권씨종가별당 등 경북지역에만 5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주 성혈사 나한전은 소화기가 단 1개만 비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현행 소방법상 의무사항이 아닌 소방시설도 있겠으나, 국보나 보물 등 중요 목조문화재에 우선적으로 방재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문화재청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들고 있지만, 올초 감사원 감사에서도 밝혀진 바와 같이 배정된 예산마저 다른 용도로 사용한 것은 문화재정책을 집행하는 주무부처로서 납득하기 어려운 처사”라고 질타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2007년 회계연도 감사원 감사결과, 2007년에 중요목조문화재 소화시설 설치예산 30억중 10억만 집행한 후, 지자체에서 신청한 6건의 소화시설 설치사업비를 예산부족으로 지원하지 않았던 걸로 밝혀진바 있다.
/손경호기자 skh@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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