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선 “법 어기면 처벌 당연” 지적도
경찰 “수사 정당..수사 확대 계획은 없다”
유모차를 끌고 촛불집회에 참가했던 `유모차 부대’ 카페 운영자들을 경찰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는데 대해 광우병국민대책회의와 네티즌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대책회의는 20일 성명을 내고 “경찰이 ’유모차 부대` 카페 운영자의 집을 직접 찾아가 채증사진을 보여주고 ’조사에 불응하면 영장을 신청하겠다`고 말한 것 등은 명백한 직권남용에 해당한다”며 강력히 비난했다.
대책회의는 또 “군부독재시절의 민간인 사찰을 떠올리게 하는 경찰의 불법적인 행동들이 잇따라 자행되고 있다”며 “조만간 관련 사례들을 취합해 네티즌들과 함께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토론방인 아고라에서도 소환조사를 통보받은 `유모차 부대’ 카페 운영자 양모(34) 씨가 지난 19일 올려놓은 글을 계기로 경찰 수사를 비난하는 네티즌의 글이 빗발치고 있다.
A4 용지 한 페이지 분량의 이 글은 아이들에게 깨끗한 먹을거리를 물려주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집회에 참가한 주부를 경찰이 `막무가내식’으로 수사하고 있다며 성토하는 내용으로 자녀로 보이는 세 아이의 사진이 함께 실려있다.
이에 대해 `행복한 맘’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한 네티즌은 “어린 자식을 유모차에 태우고 촛불집회에 나가야만 했던 애끊는 부모의 심정을 정말 모르는 것이냐. 정말 속상하다”고 댓글을 달았다.
아이디 `whoopi73’는 “시청 앞에서 유모차부대를 보고 깊은 감동을 받고 도움을주지 못해 미안했는데 이런 날벼락이 떨어지다니”라며 안타까워했고, `JAEHO YOON’도 “유모차부대는 주로 인도쪽에서 활동을 했는데 경찰조사가 말이 되느냐”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들은 `법을 어겼다면 당연히 처벌을 받아야 한다’, `폭력현장에 어린이를 데리고 나간 비정한 엄마들이 무슨 할 말이 있는가’고 주장하는 등 경찰수사를 옹호하는 글도 올리고 있다.
대책회의와 `유모차 부대’ 카페 회원들은 22일 오전 11시 서울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모차 부대’에 대한 경찰 수사를 강력히 규탄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경찰은 “양씨 등 카페 운영자들은 불법 가두시위를 선동한 정황이 있기 때문에 소환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하지만 `유모차 부대’ 카페 운영자들과 회원들이 폭력.과격시위자가 아닌 일반 주부들이라는 점에서 경찰도 이번 수사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눈치다.
경찰은 이번 수사에 대해 영장 신청은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더 이상 수사를 확대할 계획도 없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