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강지처클럽, 1년간 대장정 막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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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지처클럽, 1년간 대장정 막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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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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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찌감치 `욕하면서 보는 드라마’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그런데도 연장에, 연장을 거듭하더니 1년을 채우고야 퇴장을 한다.
 SBS TV `조강지처클럽’(극본 문영남, 연출 손정현)이 5일 막을 내린다. 지난해 9월29일 시작, 1년의 요란한 항해 끝에 104회로 퇴장한다.
 
 ◇욕 먹을 수록 시청률 상승
 `조강지처클럽’의 첫회 시청률은 14.1%였다. 그러나 방송 3개월 만인 올 1월 20%를 돌파하더니 5월에는 30%를 넘어섰고, 지금까지 계속 30% 대를 유지하고 있다. 시청자들이 손가락질을 할 수록 시청률이 올랐다. 한때는 40%까지 넘봤는데, 원수(안내상 분)가 불륜상대인 지란(김희정)에게 싫증을 내고 다시 아내인 화신(오현경)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즈음이었다.
 기가차는 상황이 이어질 수록 시청률이 상승한 것. 후반부 이야기가 늘어진 까닭도 있지만, 시청자들이 방송 내내 바라던 길억(손현주)-복수(김혜선)의 결합이 다뤄진 최근에는 오히려 시청률이 다소 떨어진 것과 대조된다.
 
 ◇“가정의 중요성 일깨우고 싶었다”
 `조강지처클럽’은 등장 인물 대부분이 바람난 모습을 보여줘 `불륜을 조장한다’는 말까지 들었다. 원수를 대표적으로, 기적(오대규), 심한(한진희) 등의 캐릭터는 `해도 너무한다’, `과장이 지나치다’는 등의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이에 대해 문영남 작가는 “자기가 경험하지 않은 일이라고 해서 `말도 안되는 이야기’로 치부해서는 안된다. 사람들은 우리 드라마의 인물들처럼 생각보다 비겁하고 치졸하다”고 말했다.
 그는 “아플 정도로 잔인하게 현실을 보여줬다. 등장인물들이 야속할 정도로 충돌하는 것을 통해 서로를 역지사지하게 만들었다”면서 “이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이 가정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고, 또 한순간의 쾌락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는지 깨닫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조강지처클럽’을 포함한 인기 드라마 행진에 대해 “한국인들은 한과 흥을 자극한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라고 말했다.
 “드라마에서 한은 주제에 녹아있고 흥은 캐릭터가 책임집니다. 웃고 울리는 강약이 잘 조절돼야 시청자들이 봅니다. 한과 흥은 바로 한국인의 기본 정서가 아니겠어요? 또 인생이 자체가 한과 흥으로 이뤄져있구요.”
 
 ◇조강지처들의 승리로 막 내려
 결국 드라마는 조강지처들의 승리로 막을 내린다. 지난달 초 일찌감치 마지막 대본을 탈고한 작가는 제작진에게 결말에 대해 함구령을 내렸다. 이때까지만 해도 시청자들은 길억-복수 커플이 결혼에 골인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하고 이에대해 `실망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하지만 드라마는 지난달 28일 방송에서 길억-복수 커플을 마침내 결혼시켰다. 그리고 남은 2회에서는 화신을 향해 헛물을 켜던 원수가 철저하게 응징을 당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화신의 복수도 마무리한다.
 그러나 드라마는 구제불능의 인간도 최후에는 쓰다듬는다. 기적이 참회하고 섬으로 떠나면서 `갱생’의 기회를 얻었듯, 원수는 지란과 다시 합치면서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또 심한-분자-양순은 그들 세대의 방식대로 그렇게 함께 살아간다. 마지막으로 화신과 세주에게는 희망을 주는 열린 결말을 안긴다.
 
 ◇연기자들 재발견
 `조강지처클럽’은 등장인물 거의 전부를 재발견하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재가 그 어느때보다 자극적이어서인지 인물 모두가 생생하게 살아 숨쉬었다. 이름만으로도 모든 캐릭터가 설명된 것도 특징.
 오현경은 10년 만에 성공적으로 복귀했고, 안내상은 이름 석자를 공고히 했다. 또 김혜선과 오대규는 연기 변신을 이뤘고, 김희정은 17년 무명 세월에서 탈출했다.
 안내상은 “원수는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캐릭터”라는 말로 원수를 연기한 심경을 표현했고, 오현경은 “연기자로서 맺힌 한을 풀었다”고 밝혔다.
 문영남 작가는 자신의 특이한 작명법에 대해 “이왕이면 캐릭터를 쉽고 재미있게특징짓는 이름을 지으려고 하는데 크게 고민하지는 않고 바로바로 떠오르는대로 이름을 짓는다”고 말했다.
 그는 대장정을 마치면서 “뜨거운 대본을 소화해낸 배우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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