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양은 리사이틀상과 오케스트라상 등 특별상도 함께 받았다. 2위 수상자는 아예 없다. 심사위원인 명 바이올리니스트 살바토레 아카르도는 수상자를 발표하면서 “2위 입상자가 왜 없는지는 청중들이 더 잘 알 것”이라고 했다. 신 양의 실력이 경지를 넘어섰다는 평가다.
신 양 어머니 나명숙(47)씨는 전주에서 “방문 판매부터 광고 판촉까지 안 해본 것이 없다”고 했다. 신 양은 초등학교 4학년 때 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에 진학한 뒤, 주말마다 아침 6시 첫 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가 바이올린 수업을 받고 밤 11시 막차를 타고 새벽 2시에 전주로 내려갔다. 시간을 아껴 연습하기 위해서다.
또 한사람의 인간승리자는 스승인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 교수다. 그는 10년 간 수업료 한 번 받지 않고, 자신이 쓰는 악기를 빌려주며 신 양을 키웠다. 김 교수는 어머니 나 씨가 미안해할 적마다 `이 아이들은 내 딸’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외국에만 보내면 당장 최고 음악가가 되고 영어가 저절로 흘러나올 것으로 믿고 외국으로 자식 등을 떠미는 불쌍한 부모들이 가엾다. 신 양은 유학 문제만 나오면 “내가 서있는 이 자리가 바로 명문”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참 가슴이 따듯해진다.
또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합격한 부평여자고등학교 2학년 강다혜(17)양의 전공은 화학이다. 실력이 대학졸업생 이상이다. 그런데 강 양은 “훌륭한 화학 교수가 돼서 의대에만 가려는 사람들에게 의대 위에 기초과학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의대에 간 것을 후회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했다.
정말 자랑스럽다. 해외유학은 신 양과 강 양 같은 천재들이 가야하는 것이다. 머리가 나빠 대학 문턱도 못 밟는 실력으로 유학간답시고 주접떠는 꼴들이 정말 보기 싫다. 의과대학 열풍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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