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0일 김천서…국내 첫 생존 시조시인 기념관
`행여나 다칠세라 너를 안고 줄 고르면/떨리는 열 손가락 마디마디 애인 사랑/손닿자 애절히 우는 서러운 내 가얏고여.’(정완영 `조국’ 일부)
김천 출신의 원로 시조 시인인 백수(白水) 정완영(89)의 문학관이 내달 문을 연다.
김천시는 정 시인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는 `백수문학관’을 내달 10일 오후 2시 직지사 인근 대항면 운수리 91번지에서 개관식을 갖는다고 26일 밝혔다.
올해초 착공된 백수문학관은 국비와 시·도비 23억원을 들여 부지 3587㎡, 연면적 603.2㎡에 지하1층, 지상1층의 한식기와 형태다. 선생의 소장품과 문학세계를 감상해 볼 수 있는 전시실, 선생이 직접 창작활동을 하게 될 집필실, 3000여 점의 기증도서가 비치된 자료실, 세미나실, 수장고, 편의시설 등을 갖춘다.
이 문학관은 생존한 문학인을 기리는 문학관이자 시조시인으로서는 첫 사례란 점에서 의미를 띠고 있다.
정 시인은 1946년 동인지 `오동’을 발간했고 196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행여나 다칠세라 너를 안고 줄 고르면’으로 시작되는 `조국’으로 당선됐다. `부자상’ `분이네 살구나무’등 그의 작품은 초·중·고교 교과서에 수록돼 있을 정도로 현대시조 문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문인협회 김천지부는 2005년부터 매년 백수 정완영 전국시조백일장을 열어 그의 문학 세계를 기리고 있다.
김천시 관계자는 “백수문학관 개관과 더불어 명실상부한 한국 시조문학의 요람으로 현대시조 문학에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시민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여주는 산 교육장으로 널리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천/유호상기자 yhs@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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