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13일(현지시간)부터 일주일간 중동 출장에 나설 예정이어서 이스라엘 군과 하마스 무장세력의 전투가 지속되는 가자지구 사태의 해결을 이끌어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 총장은 출장 하루 전인 12일 유엔본부에서 새해 첫 기자회견을 갖고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군과 하마스 무장세력 즉각적인 휴전을 재차 촉구하고 자신의 중동출장 계획을 설명했다.
반 총장은 가자지구 사태가 17일째 지속되면서 인명피해 등이 커지고 있는 것을 우려하고 “내 메시지는 간단하고 명료하다”며 “전투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어 “양측에게 일단 전투를 당장 그만둘 것을 촉구한다”고 다시 강조, 가자사태 해결을 위한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
반 총장은 이제는 살해와 파괴를 중단할 때라면서 “너무 많은 사람이 숨졌고 너무나 큰 고통이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반 총장은 이번 가자사태로 900명 넘는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고 4000명 이상이 부상했다면서 이들이 더 이상 피신할 곳도 없다고 절박한 상황을 지적했다.
반 총장은 또 중동 방문에 나서는 것과 관련, 출장 목적은 가자사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가속화하고 시급한 인도적 지원의 손길이 닿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 총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 8일 가자지구의 즉각적이고 영속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것과 관련, 이를 준수할 것도 요구했다. 이스라엘과하마스의 안보리 결의안을 수용하지 않은 상태다.
반 총장은 중동 출장에서 가자사태 중재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집트의 호스니무바라크 대통령 등과 회담을 갖고 가자 사태 등에 관해 논의한 뒤 요르단과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터키, 레바논, 시리아, 쿠웨이트 등을 순방할 계획이다. 이스라엘에서는 에후드 올메르트 총리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유엔의 외교관들이 반 총장 특유의 `조용한 외교’가 이번 사태에 효과적일 수 있다며 반 총장이 지난해 미얀마의 사이클론 피해와 관련한 인도적 지원 문제나 수단 다르푸르 사태와 관련한 유엔-아프리카연합 평화유지군 배치에서 외교적 능력을 입증했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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