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질한 인생 청산할 600억`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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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질한 인생 청산할 600억`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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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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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개봉영화 `작전’이나 추천비디오 `모노폴리’는 금융권을 배경으로 관객과의 두뇌게임을 신청한 영화다. 볼수록 관객을 혼란에 빠트리며 길을 잃게 만든다. 촘촘히 엮인 시나리오를 든든한 백그라운드 삼아 배우들의 호연을 무기로 내세웠으며, 교차 편집 등의 영화적 기술로 무장해 관객을 색다른 감상의 세계로 이끈다.

주식시장 주가 조작세력 두뇌싸움 그린 범죄스릴러
초단타 개미·전직 조폭·재벌2세
그들의 펼치는 갖가지 속임수

 
 
 
 `작전’은 주식 시장에서 주가를 조작하는 이른바 `작전’ 세력의 두뇌 싸움을 그린 범죄스릴러 영화다.
 영화의 매력은 탄탄한 구성과 짜임새 있는 줄거리, 그리고 배우들의 호연에 있다.
 여러 인물이 범죄를 위해 엎치락뒤치락하며 서로 음모를 주고 받는다는 점에서 할리우드 영화 `오션스 일레븐’이나 한국 영화 `범죄의 재구성’과 닮았다.
 작전에 참여하는 인물들에 대한 캐릭터 설정이 꽤나 입체적이다. 주인공 현수(박용하)는 신용불량자 신세를 벗어나 초단타 매매의 귀재가 된 청년이며 그가 합류하게 되는 `작전팀’은 경제 범죄로 업종을 전환한 조폭 종구(박희순)가 이끌고 있다.
 이 팀에는 몰락한 재벌 2세인 박창주 사장(조덕현)과 비자금 관리자로 냉철한 성격의 서연(김민정), 이기적인 증권 브로커 민형(김무열), 건들거리는 재미교포 브라이언 최(김준성)가 든든하게 포진해 있다.
 껍데기만 남은 기업을 이용해 600억원대의 이익을 얻는 `작전’을 벌이려고 한 자리에 모인 이들이 공유하고 있는 것은 바로 돈에 대한 강한 욕망이다. 돈을 독차지하려는 욕심에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이야기의 얼개는 본의 아니게 종구의 `작전’을 방해하게 된 현수가 종구 일당에 합류해 주가 조작에 성공하는 부분과 이후 이들이 반전을 거듭하며 돈을 놓고 싸움을 벌이는 후반부 등 2단계로 나뉜다.
 주식 인구가 500만명을 육박하고 주가의 오르내림이 매일 매일 직장인들의 얼굴표정을 좌우하는 현실에서 영화는 일단 소재에서부터 관객들의 호기심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영화가 들려주는 주식 시장의 뒷얘기가 흥미로우며 중후반부 인물들이 서로에게 속임수를 쓰며 벌이는 두뇌싸움도 시계 톱니바퀴처럼 이가 잘 맞아 돌아간다.
 주식 투자가 소재지만 영화의 중심에 있는 것은 주식보다는 돈이며 그 돈을 좇는 치열한 싸움이라는 점에서 영화는 주식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보편적인 재미를 준다.
 영화가 타깃으로 삼는 것은 주식 전문가들이 아닌 1만원권의 `세종대왕’을 좋아하는 일반 대중이다. 때문에 주식에 대해 전문 지식이 있는 관객이라면 어렵지 않게 옥에 티를 발견할 수도 있고 그만큼 긴장감도 덜 느낄 수 있다.
 두뇌 싸움의 아귀가 잘 들어맞기는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줄거리 전개가 다소처지는 것도 단점이며 교훈적으로만 치닫는 결말도 아쉬운 부분이다.
 신인 이호재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감독은 현실감 있는 시나리오를 위해 2년여 동안 증권가 사람들로부터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들었다.
 `음란서생’·`추격자’ 등 만드는 영화마다 흥행과 비평에서 고른 성공을 거둬온 영화사 비단길이 제작했다.
 15세 관람가.
 


 
추천비디오  `모노폴리’
 
 
 
살아남은 자가 모든것 다 가진다
 
 2006년 개봉작 `모노폴리’(감독 이항배, 제작 한맥영화)의 소재와 그를 풀어내려는 시도는 참신하다.
 전국 1억개가 넘는 계좌에서 5조원이 넘는 돈이 인출되는 전대미문의 금융범죄가 벌어진다. 국정원은 용의자 경호(양동근)와 앨리(윤지민)를 즉각 체포하지만 돈과 주범 존(김성수)은 아무런 흔적 없이 사라지고 만다.
 태어나자마자 수녀원에 버려진 경호는 컴퓨터 보안 전문가가 된다. 폐쇄적인 성격이 있는 그는 피규어(프라모델의 일종. 영화 만화 게임 등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축소해 만든 인형) 마니아.
 존의 행방을 알아내려고 국정원에서는 최면 요법을 쓴다. 최면에 걸린 경호는 존과의 만남부터 이야기한다.
 피규어 전문 숍에서 우연히 만난 존은 경호와는 달리 세상에 거리낄 게 없는 남자다. 대한민국 1% 상위 클럽을 목표로 이너서클 멤버와 함께 엄청난 돈을 굴리는 냉철한 인간이다. 앨리는 존의 여자이며 존이 시키는 것은 뭐든지 한다. 심지어 성 상납까지도.
 존은 경호에게 지극히 우호적이다. 단숨에 그를 친구의 위치로 격상시킨다. 존을 통해 보게 된 낯선 세상에서 경호는 이방인에 불과하지만 자신을 진심으로 대해주는 존의 매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
 투자를 회수해간 대기업 회장의 의문의 죽음, 규율을 어긴 이너서클 멤버를 자살을 빙자해 살해하는 모습 등을 보며 경호는 존을 벗어나려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오히려 존에게 엮인다.
 존은 경호에게 엄청난 사건을 의뢰한다. 사건을 의뢰하며 만나게 된 휠체어 탄 소년은 섬뜩하다. 몸은 소년이지만 그는 괴상한 어른 목소리에 냉혹한 성격이 있다
 어쨌든 경호는 존의 뜻대로 금융 범죄에 가담해 컴퓨터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다소 폐쇄적이기는 했지만 소심한 경호에게 엄청난 범죄를 시킨 존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영화는 나름대로 치밀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또한 헤어스타일까지 완벽하게 바꾸며 외양의 변화를 준 양동근의 연기는 언제 봐도 믿음이 간다. 김성수 역시 옴므파탈에 충실하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으며, 슈퍼엘리트 모델 출신 신예 윤지민은 자신의 장점(몸매)을 한껏 자랑하는 데다 대사가 많지 않아 혹시 모를 단점이 보이는 걸 배제했다.
 그런데 이런 유형의 영화를 즐겨 본 관객이라면 사건의 단초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뭔가 어색한 캐릭터들이 속속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를 뭉뚱그려 큰 그림으로 그려보면 곳곳에 허점이 노출된다. 빨리 눈치챈 관객은 그 이후부터는 엉성한 내용 전개에 지루해지기 십상. 냉정을 가장한 감정의 과잉과 쉴새없이 깔리는 음악의 과잉도 거슬린다.
 그럼에도 사건 발상의 신선함과 캐릭터가 만들어지는 배경은 눈여겨 볼 만하다.
 15세 이상 관람가.
  /남현정기자 nhj@hidomin.com
 


 
주말영화소식 
 
피트-애니스턴 주말`대격돌’
스릴러`작전’바짝 추격

 
 이번 주말 극장가에서는 한때 커플이었던 브래드 피트와 제니퍼 애니스턴이 경쟁한다.
 12일 함께 개봉한 피트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와 애니스턴의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는 분위기가 전혀 다른 영화들이다.
 `벤자민 버튼…’은 F.스콧 피츠제럴드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노인으로 태어나 점점 젊어지는 벤자민 버튼(피트)의 기묘한 삶과 데이지(케이트 블란쳇)와의 어긋나는 사랑을 그렸다.
 `그는 당신에게…’는 그보다 발랄한 여성용 영화다. 인기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의 작가진이 집필한 동명 소설을 각색해 다양한 커플의 로맨스를 보여준다. 애니스턴뿐 아니라 스칼릿 조핸슨, 드류 베리모어 등 쟁쟁한 여배우들을 볼 수 있다.
 이들 영화는 주요 사이트의 주말 예매점유율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서 `그는 당신에게…’(21.4%)가 `벤자민 버튼…’(29.3%)에 앞섰지만 맥스무비와 인터파크에서는 `벤자민 버튼…’(차례로 31.2%, 25.8%)이 `그는 당신에게…’(25.1%, 16.1%)를 눌렀다.
 한국 스릴러 `작전’도 12일 개봉했지만 예매율에서 두 할리우드 영화에 뒤처지는 바람에 현장 매표소에서 손님들을 부지런히 모아야 할 상황이다. 주가조작 세력들의 두뇌싸움을 그린 `작전’은 주요 예매 사이트에서 10%대의 예매율로 3~5위에 머물렀다.
 개봉한 지 한달 된 농촌 노인 부부와 소에 관한 독립 다큐멘터리 `워낭소리’는 100개관 가까이 내걸려 있고 예매율도 높은 편이라 이번 주말에도 흥행세를 몰아 계속 손님들의 발길을 붙잡을 전망이다.
 겨울방학 막바지를 맞은 어린 자녀와 가족들이 함께 볼만한 애니메이션 영화 `작은 영웅 데스페로’도 12일 개봉해 용기와 치유에 관한 교훈적인 내용으로 관객들을 맞이한다.
 가톨릭 학교를 배경으로 의심과 확신에 관한 철학적인 성찰을 담은 할리우드 영화 `다우트’는 메릴 스트립과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의 열연이 볼만한 영화다 그 밖에 공항 셔틀버스 안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을 그린 미국 공포 스릴러 `셔틀’도 새로 개봉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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