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 경북도민일보 특집을 보면 `고용 빙하기’란 제목이 실감나게 다가온다. 웬만하면 거들떠도 안보던 `88만원’-`인턴’ 자리조차도 혜택이 된 세상이다. 이제는 숫제 구직을 단념하고 `그냥 쉬기’나 `방살이(고시원 쪽방살이)’로 삶의 깜박이를 켠 청년 백수들이 늘어나고만 있다. 지난 1월 현재 `그냥 쉰 사람’ 177만명에 이런 저런 무직자까지 모두 합친 `사실상 백수’가 350만명에 가깝다고 한다. 그래프를 보면 해가 바뀌었어도 높낮이도 없이 그냥 치솟고만 있다. 산꼭대기에 가려해도 오르고 내리며 빙빙 도는 길을 거쳐야 하는 법이거늘 이런 `중단없는 전진’도 다 있나 싶을 지경이다. “도끼날이 없어졌다고 자루마저 버리지 말라”고 말한 사람이 있다. 이를 현실에 대입해보면 ’도끼날’은 `일자리’를 말하는 것이고 ’자루’는 `희망’의 근간일 것이다.태고의 빙하를 녹이고, 남북극대륙에서 거대한 얼음산이 맥없이 떨어져 나오는 원인은 온난화의 작용이다. 엉뚱하다 싶은 소리지만 일자리가 없어 삶이 얼어붙은 사람도 마음 속에 온난화 작용을 일으킬 희망만은 반드시 간직하고 지내면 좋겠다.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 해도 오늘은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한 사람도 있지 않은가.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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