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삼비빔밥 기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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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삼비빔밥 기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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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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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윈스턴 처칠을 이야기하자면 시가를 입에 물고 승리의 상징인  V자를 그리는 모습이 먼저 떠오른다. 그 독한 여송연을 하루에 15개나 피워댔다니 줄담배 인생이기도 한 셈이다. 그의 식욕은 특히 뱃멀미가 심할수록 왕성해져 대식가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가 배안에서 먹은 아침 메뉴를 살펴보면 알만하다. 콘 플레이크, 무국 한 접시,달걀 4개, 베이컨 5조각, 토스트 4조각, 치즈, 홍차, 브랜디와 샴페인 1병씩.
 철학자라면 떠오르는 모습이 틀에 박혀있다시피하다. 그러나 쇼펜하워는 이러한 일반의 상상을 보기좋게 깨버린 사람이다. 스스로도 자신의 식탐을 인정했을만큼 그는 손꼽히는 대식가였다. “확실히 나는 두 사람 몫은 먹는다.그 대신 나는 두 사람 몫만큼 생각한다.” 철학가이긴 마찬가지인데도 소크라테스는 `남들은 먹기위해 살지만,나는 살기위해 먹는다”고 했으니 대조된다.
 세계가 날로 좁아지고 바다밖 나들이를 할 기회가 잦아지는 시대다. 그러다보니 뱃속을 다른 나라 음식들로 채울 때가 많아진다. 더구나 비행기 안에서 맛보게 되는 기내식은 선택의 폭이 유달리 좁아 먹거나, 안먹거나 가운데 하나일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기내 활동량은 매우 적어 처칠이나 쇼펜하워같은 대식가가 아니라면 속을 비워둬야 몸이 편한 경우가 잦다.
 영천의 `산삼비빔밥’이 4월부터  아시아나항공 기내식으로 제공된다고 한다.` 산삼배양근’은 말할 것도 없고 도라지, 애호박, 고사리, 콩나물, 무, 표고버섯, 당근, 쇠고기다짐, 약고추장, 마늘, 참기름이 들어간다. 이쯤이면 기내식으로는 적합한  웰빙식품이다. 특허등록한 식품이어서인지 일등칸 손님들만 맛볼 수 있다는 것이 아쉬운 대목이긴 하다. `인삼 깍두기-녹용 찌개’를 먹고 산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실제로 있을 수 없는 음식이다. 그러나  산삼비빔밥은 대중화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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