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빛깔로 빚어낸 환상의 선율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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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빛깔로 빚어낸 환상의 선율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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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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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 효자아트홀 `세종솔로이스츠 창단 15주년 연주회’

 
   부드러움·애절함·격정 등 다채로운 매력 선사
 
 “앞으로도 세계 각국을 돌며 음악으로 사람들과 교류하고, 우리 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해야죠.”
 11일 오후 효자아트홀(포항시 남구)은 세계 정상급의 젊은 현악기 연주자들이 빚어내는 하모니로 가득찼다.
 열정적 선율의 주인공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실내악단 세종솔로이스츠.
 세종솔로이스츠는 미국 뉴욕의 줄리아드 음악원의 강효(64) 교수가 1995년 한국연주자를 주축으로 하되, 다양한 국적을 가진 자신의 제자들을 모아 뉴욕에서 창단했다.
 한국 문화의 찬란한 꽃을 피운 세종대왕의 정신을 계승한다는 취지로 `세종’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 실내악단은 창단 이래 세계 100여 개국을 돌며 가진 350여 차례가 넘는 연주회를 통해 전 세계 청중들을 매료시켰다.
 창단 15주년을 기념해 최근 발매된 앨범 `패션(Passion)’의 수록곡을 중심으로 꾸며진 이날 연주회는 세계 정상급 현악 연주자들이 빚어내는 환상의 선율로 가득찼다.
 부드러움과 애절함, 격정, 재기 발랄, 힘찬 에너지 등 다채로운 색깔을 한껏 보여줬다.
 하이든의 `녹턴’으로 부드럽게 시작된 공연은 소프라노 유현아씨가 절절한 슬픔을 표현해 낸 카치니의 `아베마리아’에서 관객의 마음을 흔들었다.
 이어 피아졸라의 탱고를 편곡한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사계’에서는 현악기가 보여줄 수 있는 기교를 총동원해 격정과 관능을 한껏 발산했다.
 마지막 곡으로 엘가의 `현을 위한 서주와 알레그로’와 바흐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콘체르토 라단조’에서는 전 단원이 하모니를 이뤄 젊은 연주자들 특유의 재기 발랄하고 힘있는 연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강효 교수는 연주가 끝난 뒤 큰 박수로 환호하는 관객들에게 연주자들과 함께 나와 감사의 인사를 했다.
 창단부터 지금까지 예술감독으로서 세종솔로이스츠에 애정을 기울여온 강 교수는 “초창기에는 해외 공연하러 다닐 때마다 세종이 무슨 의미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면서 “국적을 막론하고 이제 음악하는 사람이면 세종대왕이 누구고, 어떤 업적을 세웠는지 웬만큼 다 알고 있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동안 많은 사람의 도움이 있었기에 15년 동안 꾸준할 수 있었다”면서 “해가 갈수록 음악은 혼자 하는 게 아니라는 걸 더 크게 느낀다. 여러 사람이 힘을 모은다면 앞으로 세종솔로이스츠가 50년, 100년 이상 전통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남현정기자 nhj@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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