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독감→신종플루 명칭 바뀌어 폭락세 제동·나흘만에 소폭 상승
정부·양돈협“낙관 아직 일러…한 주 더 지켜봐야”
신종 인플루엔자의 이름이 `돼지 인플루엔자(SI)’에서 `인플루엔자A(H1N1)’로 바뀌면서 폭락세를 보이던 돼지고기 가격이 회복될지 주목된다.
3일 농림수산식품부와 대한양돈협회에 따르면 신종플루 출현 이후 폭락세를 보이며 4거래일 새 25%나 빠졌던 돼지고기 가격이 1일 소폭 상승세로 돌아섰다.
돼지고기 한 마리(110㎏)를 팔아 농가가 받는 수취가격(산지가격)은 지난달 30일 27만7000원에서 1일 29만7000원으로 7.2%(2만원) 올랐다. 신종플루 발생 직전인 지난달 24일의 가격(37만1000원)과는 여전히 격차가 크지만 일단 폭락세에 제동은 걸렸다.
지육(뼈에 살코기가 붙은 형태의 고기)의 도매시장 시세(㎏당 가격)도 지난달 30일 3745.5원에서 1일 3925.9원으로 4.8% 올랐다. 물론 지난달 24일 가격(4929.9원)에 비하면 여전히 1000원 가까이 싸다.
공교롭게도 이런 폭락세가 진정된 것은 세계보건기구(WHO)가 돼지 인플루엔자란이름을 인플루엔자A로 바꾼 날이었다.
양돈농가가 입을 타격을 우려해 `돼지’를 뺀 `멕시코 인플루엔자(MI)’란 명칭을쓰자고 주장해온 농식품부와 양돈업계는 환영하고 있다.
양돈협회 관계자는 “돼지 인플루엔자란 이름 때문에 돼지고기가 괜한 오해를 샀다”며 “이름이 바뀐 만큼 돼지고기에 대한 혐오감이나 기피 현상이 줄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나 양돈농가는 아직 낙관하기 이르다는 입장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명칭 변경도 있었지만 연휴 기간 나들이객들의 돼지고기 수요가 많을 것이란 예상에 값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가격 안정 여부는 이번 한 주를 지켜봐야 판단할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농식품부는 장기적으로 돼지고기 값이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 5월부터는 본격적인 행락철로 접어들면서 돼지고기 수요가 느는 반면 계절적으로 출하 물량은 줄어 가격이 오른다는 게 농식품부 설명이다. 성수기라는 호재와 신종플루란악재가 맞서는 형국인 셈이다.
양돈협회 관계자는 “명칭 변경 외에도 국무총리와 장관, 국회의원 등 사회 지도층의 시식 행사 등이 있었던 만큼 가격이 보합세 내지는 반등을 보이지 않을까 하는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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