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종 인플루엔자 확진 환자가 어제 현재 모두 27명으로 불어났다. 한동안 유행권에서 벗어난 듯하더니 우리나라 또한 안전지대가 아님이 입증된 것이다. 멕시코에서 신종 플루가 처음 발생한지 한 달여 만이다. 첫 확진 환자 4명이 완치된 이래 한동안 뜸하더니 이제는 무더기로 발병하는 양상이다. 느닷없다는 느낌마저 든다.
더 큰 걱정거리는 지역사회에 2차 감염환자가 늘어날 가능성이다. 대구의 발생원으로 지목돼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외국어 강사가 대구에 머무는 동안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많은 사람과 접촉한 때문이다. 공항에서 걸러지지 않고 입국했으니 검역망에 큰 구멍이 뚫린 것이라 할 수밖에 없겠다. 그러니 입국자들이 제대로 관리됐다는 보장도 없다. 대량 감염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신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고열, 기침, 인후통, 근육통 따위를 일으킨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일단 의심해야 한다. 검진 결과 일반 독감으로 판명된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신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 확인 검진에서 양성 반응이 나타난다면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마련이다. 대구에서 사태가 악화된다면 그 다음은 경북지역이다. 생활권이 가깝게 붙어 있는데다 사람들의 왕래 또한 많지 않은가. 이런 때 일수록 본인의 몸에 이상이 있다 싶으면 시간 끌지 말고 보건소나 의료기관을 찾아가야 한다. 그것이 감염의 대량 확산을 막는 지름길이다.
신종 플루가 확산되자 정부는 대응책 강화를 서두르고 있다. 전국 17개 시·도 보건 연구원에 정밀진단 장비, 진단 시약 지원에 92억원을 긴급투입하고 있다. 또한 예비비 184억원을 풀어 공항·항만 검역 태세를 강화하는 한편 필요한 조치를 서두르고 있다. 우리는 한동안 방심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는 게 재난임을 다시 한 번 마음 속에 새길 때가 됐다. 질병이 돌 때는 무엇보다도 개인 위생이 재난을 미리 막는 첫걸음이다. 철저한 손 씻기와 더러운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지 않기가 개인 위생 제1조로 꼽힌다. 신종 인플루엔자는 호흡기 질환인 까닭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한 차원 높은 대응 태세로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데 철저해야 한다. 신종 인플루엔자의 속성에 비춰볼 때 그야말로 물샐 틈 없는 방비가 필요하다. 국민과 당국이 하나가 돼야 물리칠 수 있는 질병이 신종 플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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