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평 아파트’와 `65평 아파트’의 도덕성 차이
  • 경북도민일보
`31평 아파트’와 `65평 아파트’의 도덕성 차이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9.07.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천성관 검찰총장 내정자가 국회 인사 청문회에서 만신창이가 됐다. 위장 전입에서부터, 개인재산, 기업인 유착의혹, 가족의 부적절한 처신에 이르기까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야당은 물론 한나라당에서까지 혀를 차는 소리가 들린다. 인사만 했다하면 왜 이리 시끄럽고 잡음이 많은지 정말 한심하고 또 한심하다.
 천성관 총장 내정자가 안고 있는 문제를 일일이 열거할 필요조차 없다. 검찰 후배들은 사시 후배기수(22회)인 천성관 서울중앙지검장이 총장에 내정되자 `길을 비켜주기 위해’ 옷을 벗는 문성우 대검차장(사시 21회)과 천성관 내정자의 자격과 자질을 비교하며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문성우 차장은 서울 강남 대치동 31평 아파트에 산다. 그가 이 아파트를 구입한 것은 1989년. 20년 동안 한 집에 산 것이다. 43평짜리 아파트를 소유하고도 57평짜리 아파트에 전세 들어 살다가 한국에서 7번째로 비싼 65평짜리 고가 아파트를 산 천성관 내정자와 비교가 안된다. 더구나 천 내정자는 아파트 구입자금이 문제돼 `위기’에 몰려 있다.
 천 내정자는 결혼한 아들·딸과 같이 살기 위해 큰 아파트로 옮겼다고 했다. 그러나  문 차장은 딸만 셋이지만  20년간 31평 아파트에서 버티고 있다. 그런데도 문 차장은 “오래된 것을 좋아한다”고 웃어 넘겼다. 승용차도 문제다. 문 차장은 소타나 승용차를 15년째 타고 있다. 그런데 천 내정자의 20대 초·중반 아들과 딸은 중형 승용차를 몰고 다닌다. 그것도 모자라 부인이 최고급 국산 승용차 제네시스를 리스했다. 한달 리스료만 170만원이다. `리스’했다지만 후원기업인에 의한 `무상 대여’라고 야당은 의심하고 있다. 천 내정자와 돈거래를 한 기업인은 국회 법사위가 동행명령장을 발부하기 직전 일본으로 출국해버렸다.
 여기까지는 재테크 능력 차이로 넘기자. 그러나 문 차장은 적어도 `위장전입’은 하지 않았다. 천 내정자는 자녀 취학을 위해 서울 강남에서 여의도로 다시 강남으로 어지럽게 주소지를 옮겼다. 그런데 김대중 정부에서는 장상 총리 서리가 낙마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위장전입이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유럽을 순방하며 한-EU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위해 뛰고 있고, 그 열매가 맺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대통령이 아무리 고군분투해도 인사 실패 한 방이면 백약이 무효다. 우리는 문성우 차장 같은 `진솔한 검사’가 검찰에 적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정권 출범 후 수없이 인사실패를 경험했건만 아직도 교훈을 얻지 못한 게 아닌가  걱정이 앞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