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설계 바꿔 공사비 올린 도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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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설계 바꿔 공사비 올린 도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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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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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시 북구 장성동과 흥해읍 약성리 사이를 잇는 시도(市道) 확장공사의 잦은 설계변경이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포항시는 국도 7호선 연결도로이기도 한 이 구간 4.8km를 너비 20m, 4차로로 확장하는 사업을 지난 2002년 발주했었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이 경주의 우석종합건설 등 3개사와 컨소시엄으로 공사를 맡을 당시 사업비는 공사비 156억원, 보상비 139억원 등 모두 295억원이었다. 이 사업은 이 돈으로 2010년까지 완료토록 계획된 것이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그간 이 사업은 거의 해마다 설계변경을 거듭하면서 공사비는 당초 계획된 금액에서 올해 현재 물경 45억원이 더 불어났다. 우선 2003년 착공하면서부터 설계변경을 하여 2억3000만원을 더 올리더니, 2005년 또 한 차례 변경으로 6억3200만원을 올렸다. 이어 2006년에 4억500만원, 2007년 5억3800만원, 2008년 2억3900만원 등 모두 다섯 차례에 걸쳐 이렇게 공사금액을 불려온 것이다. 공사가 시작된 이래 약 7년 동안 2004년 한 해만 빼고 해마다 설계변경에 공사금액을 늘려온 것이다.
 공사판에서 설계변경이란 건 항용 있다. 공사기간이 길어지다 보면 자재비, 인건비 등의 앙등에 따라 예산이 따라 올라야 사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포항시의 이 도로확장 사업과 관련된 설계변경은 너무 잦다 싶다. 그리고 잦은 만큼 사업비 증액도 많아 시의 특혜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는 형편이다.
 우선 지적할 수 있는 것은 애초에 공사기간을 지나치게 길게 잡은 게 아니냐는 것이다. 아무리 재정 형편을 고려한 설계라 하더라도 고작 4.8km 확장하는 사업기간을 8년간이나 잡았다는 것 자체가 의아하다. 필연적으로 여러 번의 설계변경 요구가 있도록 돼 있었다는 점에서 부실 설계라는 비난의 소지가 없지 않은 것이다. 또 하나, 7년 동안 5번의 설계변경을 해주고 올려준 공사비만 해도 당초 책정 전체공사비의 15%이상 늘었다는 건 아무래도 시가 녹록하게 시공업체의 증액요구를 들어준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시의회나 상급관청 감사기구가 꼼꼼히 따져봐야 할 일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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