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나도 울며 겨자먹기로 겨우 버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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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나도 울며 겨자먹기로 겨우 버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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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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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청 이전 3년째, 구 청사 주변상권 몰락
중앙초교 학생수도 줄어… 도심공동화 현상 심각

 
 지난 2006년12월 포항시청사가 남구 대이동으로 이전한지 3년째를 맞고 있는 덕수동 구 청사 주변 상권은 한마디로 피폐했다. 가장 직격탄을 맞은 곳은 구 청사 주변 식당가.
 지난 4일 점심시간인 12시를 약간 넘긴 시간대 구 청사 주변 식당가 골목. 불과 3년 전만 하더라도 이 시간대에 이 골목은 시청 직원 및 시청을 찾은 손님들로 북적거렸으나 지금은 인적이 끊겨 썰렁했다.
 구 청사 바로 옆 ㅇ밥상, ㅁ분식, ㄴ김밥, ㅎ식당 등 10여곳의 식당은 이미 문을 닫은지 오래됐고, 겨우 영업을 하고 있는 곳은 한정식을 하는 ㅇ식당, 추어탕집 ㄷ식당 등 10여곳 안팎. 이곳 식당들은 포항북구청, 포항북부경찰서, 소방서, 세무서 등의 직원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고 있지만 적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다.
 구 청사 바로 뒤 여주인과 노모가 운영하는 ㅇ식당의 경우 점심때와 저녁시간에 5000원짜리 정식 30여개도 팔기 어렵다는 것. 식당 주인 박모(여·48)씨는 “하루에 손님 30여명을 받기 어려워 월세주고 나면 세 식구가 살기 빠듯하다”며 “적자가 나도 이곳을 떠날 수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겨우 버티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바로 옆 ㄷ식당은 사정은 좀 나은 편이다. 자기집을 개조해 식당을 하기 때문에 월세가 없기 때문. 이곳 역시 장사가 안되기는 마찬가지. 하루에 추어탕 20여 그릇도 팔기 어렵다는 것. 또 북부시장 인근 식당가도 사정은 비슷하다. 3년 전 시청 직원들이 즐겨찾던 ㅈ추어탕집은 버티다 못해 결국 1년 전에 문을 닫았고, ㅁ분식, ㅂ횟집 등 10여개의 식당도 간판을 내렸다.
 ㄷ식당 주인 권모(63)씨는 “청사 이전후 이곳에 시립 포은도서관이 개관됐지만 식당영업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며 “이런 추세로 간다면 적자를 감당하지 못해 결국 식당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한숨지었다.
 시청사 이전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중앙초등학교 학생수도 3년 전 363명에 비해 절반 가량 줄어 현재 1~6학년 통틀어 195명에 불과하다. 중앙초 서병철 교장은 “매년 학생수가 30~40명씩 줄고 있다”며 “도심공동화 현상이 심각한 상태여서 회생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명득기자 kimmd@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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