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욕했다고 2PM-박재범을 쫓아낸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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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욕했다고 2PM-박재범을 쫓아낸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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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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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민자와 유학생은 미국을 마음껏 욕하는데...-
 
조 광 동 (재미 언론인)
 
 인터넷을 보던 아내가 “박재범이 누군지 알아요?” 하고 물었다. 누구냐?“고 반문했더니 한국에서 대단히 인기 있는 재미동포 가수인데 한국을 욕해서 엄청난 비난을 받다가 2PM을 탈퇴하고 미국으로 돌아 왔다는 설명이었다. 첫 감정적 반응은 한국인들이 또 집단 발동이 걸렸구나 하는 것이었다.
 박재범이 욕한 내용을 알아 봤다. 그가 한국을 비난했다는 글 내용을 읽으면서 ”한국인들이 또 발동 걸렸구나“고 느꼈던 생각은 ”또 집단 발작 증세가 시작됐구나“ 하는 비하로 변했다. 박재범을 심하게 두들긴 한국인들, 참으로 부끄러워해야 할 못난 사람들이다.
 그래도 병역을 거부한 유승준은 잘못한 것이라도 있었기에 비판받아야 했지만, 박재범의 경우는 매 맞을 거리도 안 되는데 몰매를 맞았다. 박재범이 4년 전 했다는 한국 욕은 욕도 아니다.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에 간 틴에이저가 불평하고 비판하는 것은 자연스런 모습이다. 문화가 다른 곳에, 그것도 살기위해, 경쟁하기 위해서 갔을 때 문화적 충격과 갈등을 겪는 과정은 필연적이다. 이 과정을 겪지 않는 젊은이는 바보다. 미국에 이민 오거나 유학온 한국인이 미국에 대해 불평이나 욕을 안 했다면 그 사람은 감정이 없는 기계다. 이 시간에도 한국 유학생과 이민자들이 미국을 욕할 것이다. 그것은 욕이 아니라, 그렇게 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적응과 성장의 과정이다.
 미국 밖에 몰랐던 18세 소년 박재범이 가수가 되겠다고 한국에 갔을 때, 한국이 아름답고, 위대하다고 했다면 위선자다. 가수나 예술가는 감성을 가진 사람들이고, 그 감성이 그들을 예술가로 만든다. 더욱이 한국 연예계는 썩은 냄새가 코를 찌르는 복마전이다. 부패와 모순과 부끄러움을 압축한 곳이 한국 연예계다. 돈, 성 상납, 인격 상납을 하지 않고는 스타가 되기 어려운 땅에서 발버둥치는 틴에이저가 한국 욕을 안 했다면, 그 아이는 정신병원으로 가야 했을 것이다.
 뒤에서 욕하고 불평하는데 한국인들은 세계적 수준이다. 다른 민족이나 국가를 욕하고 폄하하는 데 한국인들은 첫 손가락에 꼽힌다.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이 대통령에게 쌍욕을 하는 나라가 한국이고, 자기 나라를 비하하는 말을 서슴지 않는 사람들이 한국인 아닌가?
 일본 학자가 일본을 비판하고, 독도가 한국 땅이라고 말하면 양심적이라고 모시면서, 외국인이나 재미동포가 한국을 비판하면 견디지를 못한다. 그건 애국심이 아니라 열등의식이다. 자신감, 포용심이 있으면 비판에 초연할 수 있다. 북한은 북한이나 김정일을 조금만 비판하면 ”북조선의 적“이라고 악을 쓴다. 열등의식 때문이다.
  한국은 북한이 아니다. 현대차가 미국을 질주하고 삼성과 LG 셀 폰과 전자제품이 찬사를 받고, 한국 드라마와 음식에 빠져드는 미국인이 급증하고 있다. 선진화는 상품이나 드라마 만으로 가능치가 않다. 문화와 의식, 감성과 이성이 선진화가 되어야 한다. 의식이 선진화 되지 않으면 셀 폰과 자동차의 선진성을 유지할 수 없다. 졸부가 깨우치지 않으면 재산을 탕진하고 만다. 한국인들은 욕을 먹을 줄 아는 아량, 비판을 듣는 관용이 있어야 한다. ”톨러런스“(tolerance)는 민주화, 선진화로 가는 요체다.
 유승준이나 박재범 사건이 났을 때 한국인들이 내 뱉는 말은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 거나 ”왜 남의 나라에 와서 돈을 버느냐“ 하는 질타다. 그러나 김병헌이 미국 야구장에서 손가락 욕을 했지만 미국인들은 매타작을 안 했다. 양용은이 타이거 우즈를 눌렀을 때 미국인들은 양윤용이 성취한 쾌거에 찬사를 보냈다. 이국인에 대한 차별을 수치로 아는 나라다.
 한국인들은 말로는 해외 500만 해외동포가 민족의 일원이요, 민족의 자산이라고 말하지만 마음 속 깊이는 비비 꼬인 열등의식이 있다. 박재범 사건은 편협하고 폐쇄적인 한국을 보여준 부끄러운 한국인 모습이다.
 (new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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