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용직 근로자들 설 자리 잃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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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용직 근로자들 설 자리 잃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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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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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일용직 수 10년만에 최저치 기록-남성 근로자 100만선 붕괴 직전
전문가들 서민 생계난 가중 우려…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26만명 감소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경기변동에 가장 민감한 일용직 근로자의 수가 10년 만에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졌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8월 현재 상용·임시·일용 근로자로 구성된 임금근로자 중 일용직은 전년 동월보다 13만7000명 감소한 189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999년 2월 173만6000명을 기록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로서, 이 사이 전체 취업자 수는 1887만3000명에서 2362만명으로 25.2% 증가했다.
 일용직 중 남성은 101만8000명, 여성은 87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각각 10만7000명, 2만9000명 감소해 남성의 경우 100만명 선마저 무너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일용직이란 고용계약기간이 1개월 미만이거나 일정한 사업장 없이 떠돌아다니면서 일한 대가를 받는 사람을 뜻한다.
 일용근로자 수는 1999년 3월 208만8000명을 기록한 이래 2002년 7월 255만2000명으로 정점에 치달았으며 이후 2008년 2월을 제외하면 꾸준히 200만명을 상회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올해 1월 196만9000명으로 20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일용직이 경기침체의 여파를 가장 먼저 받는 계층인데다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특성상 이들의 일자리 감소는 서민의 생계난을 더욱 가중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손민중 연구위원은 “일용직은 경기변화에 가장 민감한 경기탄력적인 계층”이라며 “고용 회복의 전제조건인 내수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당분간 일용직의 구직난이 완화되길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계약기간이 1년 이상인 상용근로자는 8월 현재 전년 동월보다 4% 늘어난 947만200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고용 한파의 영향을 받기는 마찬가지라는 지적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유경준 연구위원은 “상용근로자가 늘어나는 것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이 상용직을 대거 구조조정한 뒤 최소 인력만 남겨둬 상대적으로 증가 여력이 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금융위기 전 상용직의 증가율 5~7%와 비교해 증가세가 둔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자영업주와 무급가족종사자로 구성된 비임금근로자도 8월 현재 714만1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37만3000명 줄어들었다. 이는 2003년 4월 -45만4000명 이후 6년 4개월 만의 최대 감소폭이다.
 유형별로는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 감소폭이 26만4000명에 달해 1인 자영업자의고통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유 연구위원은 “자영업자는 경기침체에다 구조조정 요인까지 겹쳐 어려움이 더하다”며 “한국의 자영업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2배 수준에 달하는 상황에서 금융위기까지 덮치다 보니 폐업이 속출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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