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맹독성 녹조 중류까지 올라왔다”
  • 경북도민일보
“낙동강 맹독성 녹조 중류까지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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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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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동강 하류의 맹독성 녹조가 중류까지 북상했다고 한다. 환경단체 녹색연합이 최근 모니터링을 통해 밝혀낸 현상이다. 녹조현상이 발견되는 곳은 낙동강 수계인 달성군, 고령군 일대다. 달성보와 창녕보가 가까이 있다. 당장 문산·매곡 정수장과 구미 정수장이  긴장할 수밖에 없게 되고 말았다. 날마다 계속되고 있는 불볕더위가 이제는 주민들이 마시는 물까지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폭염이 재난수준에 이르렀다고 할 수밖에 없다.
 낙동강 중류까지 올라온 녹조는 남조류의 일종인 마이크로시스터스로 밝혀졌다.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을 함유하고 있다. 이 독소는 간질환을 일으킨다. 미량일지라도 죽음을 부를 만큼 맹독성이다. 실제로 1988년 브라질에서는 88명이나 희생된 사례가 남아 있다. 국내에서는 사람이 희생된 전례는 아직 없다. 그러나 1995년 부산 화명정수장에서 공급한 수돗물에서 이 맹독성물질이 검출된 일은 있다. 온 나라가 발칵 뒤집혔달만큼 파장이 컸음을 두말할 것도 없다.

 녹조를 걸려내려면 고도정수처리시설이 있어야 한다. 부산지역 정수장들이 고도정수처리시설을 갖추고 있는 것도 1995년 사태 이후다. 그러나 대구·경북지역의 정수장들은 사정이 다르다. 구미는 물론이고 상주·안동지역도 마찬가지다. 이 정수장들이 물을 공급하는 지역이 어디 한두 곳인가. 구미정수장만 하더라도  구미·칠곡·김천지역 주민들이 마실 물을 공급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느긋하기만 할 수 있는 강심장은 없다.
 낙동강 녹조의 북상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낙동강 하류에서는 볼 수 있었지만 중류까지 올라온 일은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주민들도 그렇게 말하고 있다. 불볕더위와 가뭄, 그리고 물을 가둔 낙동강보가 서로 얽혀 빚어낸 현상일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함유된 물만 마시지 않으면 안전한 것도 아니라고 한다. 오염된 물고기를 먹거나,물놀이를 통해서도  위험에 맞닥뜨릴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경고다.
 지구는 점점 뜨거워 지고 있다. 지난 100년 동안에 한반도의 온도는 1.5℃올랐다는 게 정설이다. 지구평균 상승온도인 0.74℃의 갑절이다. 아열대화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올해만 그럭저럭 넘긴다고 끝날 문제는 아니다. 관계당국의 적극 대응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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