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녹조, 구미에도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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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녹조, 구미에도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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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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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실은 하나뿐인데 이를 풀이하는 시각은 저마다 다르다. 서로 자기주장을 정당화하기위한 주장만 쏟아낸다. `안방’과 `부엌’의 주장이 서로 엇갈리는 것과 신통하게도 닮은꼴이다. 지금 국민의 관심사로 떠오른  4대강 녹조 확산 문제가 바로 그렇다. 상반된 두 주장 사이에서 국민은 불안하기만 할 뿐이다. 국민은 4대강의 주인인데도 마음이 조마조마할 뿐이다.
 낙동강 수계에 `녹조비상’이 걸렸다. 하류 녹조의 북상때문이다. 당장 대구시민이 마실 물 위협을 받게 되고 말았다. 이제는 유독성 남조류가 구미정수장 코앞에까지 번졌다고 한다. 어느새 강정고령보, 칠곡보를 넘어 구미보에까지 이르렀단 말인가. 낙동강보 건설로 강물의 흐름은 10배 넘게 느려졌다는데 녹조의 확산은 급류와 맞먹을만큼 빠른 모양이다.

 조류번식은 해마다 발생해왔다. 여름뿐만 아니라 겨울에도 볼 수  있는 현상이다. 부영양화에 따른 수질 악화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반증이다. 여기에 오랜 가뭄과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려왔고 보에 갇힌 강물의 흐름이 느려졌으니 녹조확산에 속도가 붙을 요인은 골고루 갖춰진 셈이다. 그런데도 환경단체와 환경당국이 어느 한쪽에만 무게를 두고 주장을 편다면 설득력은 반감되게 마련이다.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국민 다수가 납득할 수 있는 원인 규명이 앞서야 한다. 녹조발생은  앞으로도 거듭될 현상이다. 당장 소나기나 피한다고 풀릴 문제는 아니다. 국민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제3기관의 연구조사가 절실하다.
 당장 급한 것은 수돗물을 마음 놓고 마셔도 되느냐 하는 문제다. 환경단체들의 주장을 들으면 마이크로시스틴을 비롯한 독성물질의 이름들이 줄줄이 나온다. 그러나 환경당국의 반응은 시큰둥 해 보인다. 안전하다는 소리만 되뇌고 되뇐다. 지금 녹조는 중증으로 보인다. 오리조차도  일단 갇히면 헤어나지 못하고 꼼짝못하고 있을 정도다. 이런 물을 바라보는 지역주민들의 마음이 편할 리가 없다. 황토나 쌓아놓고 할일 다했다는 자세로는 불신만 자초할 뿐이다.
 녹조는 4대강이 모두 마찬가지이지만 낙동강 수계가 가장 심각한 것 같다. 낙동강뿐인가? 지역의 크고 작은 강과 저수지가 모두 그 모양이다. 바다에서는 적조가 발생했다. 환경재앙이 점차 극심해지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믿음이 가는 장단기 대책이 나와야 한다. 당국의 면피성 대책만으로 국민의 불안감을 가라앉힐 단계는 이미 벗어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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