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 팝페스티벌 2007 공연에서는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양국 스타들이 잇달아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가장 큰 박수를 받은 SS501부터 일본의 전설적인 록그룹 루나 시 출신의 가와무라 류이치까지 뮤지션의 면면은 인상적이었다.
그 중에서도 일본 측 대표 중의 한 명인 밍크(이밍크ㆍ23)의 무대가 돋보였다. 한국인으로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는 그는 허스키한 음색과 수준급의 가창력으로 잔잔한 레퍼토리를 소화했다.
인천 태생인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일본으로 건너가 생활을 하다가 고등학교 1학년 때 한국으로 돌아와 CF 모델 등으로 활동한 뒤 2005년 일본 굴지의 음반사 에이벡스 소속으로 일본 진출에 나섰다.
정규 음반과 싱글 음반을 각각 한 장씩 낸 신인에 불과하지만 지난해에는 미국에서 놀랄 만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의 싱글 `글로리 오프 라이프(Glory Of Life)’가 미국 빌보드 핫댄스클럽플레이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것. 이날 공연이 열린CC 레몬홀에서 올해 중반 첫 단독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한일 팝페스티벌이 열리던 날 공연장에서 밍크를 만났다. “이런 식으로 취재진 앞에서 인터뷰를 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쑥스러워하며 입을 연 그는 소탈한 화법으로 일본 활동 내용 등을 설명했다. 이하 일문일답.
--어떤 계기로 에이벡스에 소속됐나.
▲3~4년 전 한국 기획사에 소속돼 노래를 불러 온라인에 올리곤 했다. 그런데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2만~3만 명의 회원이 가입한 팬카페가 생겼다. 이후 에이벡스 측 관계자를 가라오케에서 만났다. 노래를 불러보라고 해서 불렀는데 별다른 오디션없이 바로 전속계약이 이뤄졌다.
--오디션 없이 곧바로 대형 기획사에 소속됐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나는 인천 청학동의 산밖에 없는 산골에서 태어났다. TV도 동네에 단 한 대밖에 없는 곳이었다. 그런 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면서 빗소리 등 자연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 덕분에 저절로 소리에 민감한 사람이 됐다.
--방송 출연을 하지 않는 등 신비주의 콘셉트를 고수하고 있다던데.
▲일부러 나를 감추려 한 것은 아니다. 15~16살 때 코가 부러진 이후 외모에 콤플렉스가 생겼다. 또 방송에서는 노래와 표정 연기를 동시에 해야 하는데 나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이런 등의 이유로 `방송에 나가지 않게 해달라’고 내가 소속사에 요청했다. 내년 봄 신작을 낸 후에는 방송에도 출연할 생각이다.
--한국 출신으로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사실 일본에서 처음 활동을 시작할 때는 소속사에서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밝히지 못하게 했다. 한류에 편승하는 듯한 이미지를 주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지난해부터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밝히고 있다. 그 이후 사람들을 만날 때 말하기가 상당히 편해졌다.
--어떤 장르의 음악을 할 생각인가.
▲오늘은 어쿠스틱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하지만 딱히 어떤 장르만 하겠다는 뚜렷한 생각은 없다. 스스로 나를 평가해 본다면 못하는 장르도 없지만, 잘하는 장르도 없는 것 같다. 현재 나는 애니메이션 `벡실’, 영화 `이니셜D’ 등 영화 주제가를 통해 해외에 알려지고 있다.
--친한 한국 연예인은 있나.
▲에이벡스에 소속된 보아나 동방신기와는 가끔 만나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영화 `푸른 늑대’의 주제가를 부른 것을 계기로 이 영화에 출연한 고아라와는 상당히 친해졌다. 좋아하는 가수는 장혜진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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