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자 `아줌마의 로망’을 훔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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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 `아줌마의 로망’을 훔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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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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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TV 드라마서 정준호·김민종 빛나
30대 여자 시청자들 눈길 사로잡아 `인기’

 
MBC TV 주말극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극 초반 드라마의 강세를 주도했던 최진실과 함께 최근에는 정준호(38·사진)의 연기가 탄력을 받으며 드라마의 인기를 이끌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달 8일 전국 평균 가구시청률 10.9%(이하 AGB닐슨미디어리서치)로 출발한 이 드라마는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린 끝에 10일 방송 시청률이 19.8%를 기록, 20%에 육박하는 저력을 보였다. 또 TNS미디어코리아의 집계에서는 10일 방송의 수도권(서울 제외) 시청률이 20.4%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드라마에서는 억척스러운 아줌마 홍선희 역을 맡아 과감하게 몸을 던지며 망가지고 있는 최진실의 연기가 먼저 눈에 띈다. 극 초반 뿔테 안경에 `뽀글이 파머’까지 하고 등장했던 그는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생활력을 잃지 않는 꿋꿋한 캐릭터를 잘 소화하고 있다.
 최진실과 함께 `새롭게’ 주목 받고 있는 배우는 정준호다. 그동안 TV 미니시리즈에서 재벌 2세 등 세련된 캐릭터를 주로 맡았고, 영화에서는 코믹한 캐릭터로 인기를 모았던 그는 이 드라마에서는 `아줌마의 로망’을 자극하는 인물을 무리없이 연기하고 있다.
 그는 `싸가지 없는’ 성격의 톱스타 송재빈으로 등장한다. 나이와 경력을 속이고 최고 인기를 모으고 있는 만큼 자신의 과거를 잘 알고 있는 동창 홍선희와의 만남을 부담스러워한다.
 우여곡절 끝에 홍선희와 한 집에서 지내게 된 그는 차츰 홍선희의 아픔을 감싸려고 노력한다. 단순하면서 철없는 성격의 그는 홍선희에게만큼은 순수한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10회 방송에서는 남편에게 버림 받은 홍선희를 특유의 화법으로 위로한다. “니가 왜 차여? 거짓말까지 하며 너를 붙잡고 있었던 것을 보면 넌 차인 게 절대 아니야.
 오히려 네가 먼저 뻥 차버려라. 그 놈 생각하며 우울해하지도 말고, 미워하지도 말고, 울지도 말아”라고 말한다.
 실제로 이 드라마는 20~40대 여자 시청자로부터 큰 지지를 얻고 있다. 주말 드라마의 주시청층이 전통적으로 주부였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최근 이 드라마에 대한 `아줌마 시청자’의 관심은 이례적이다.
 시청률 조사회사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가 집계한 이 드라마의 성·연령별 구성비 조사에 따르면 여자 30대가 14.7%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여자 40대와 여자 20대가 12.8%와 11.3%로 뒤를 이었다.
 특히 30대와 20대 여성의 구성비는 SBS TV `조강지처 클럽’, KBS 2TV `엄마가 뿔났다’ 등 지상파 3사의 주말 드라마 6편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여자 40대의 구성비도 `조강지처 클럽’의 15.8%에 이어 6편 중 2위를 차지하는 등 이 드라마는 20~40대 여성들로부터 절대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MBC가 주말에 방송하는 또 다른 드라마인 `천하일색 박정금’에서는 김민종(37·사진)이 아줌마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정준호의 캐릭터와 차별되는 전형적인 `훈남’ 캐릭터 한경수 역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극중 `꽃미남’ 변호사로 등장하는 그는 남부러울 것 없는 인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까지 딸린 연상의 이혼녀인 박정금(배종옥 분)에게 지고 지순한 사랑을 보낸다.
 조용하면서도 배려심 넘치는 성격의 한경수는 결국 박정금에게 청혼한다. 이에 박정금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청혼을 어렵게 받아들인다.
 이 때 두 사람의 사이에 한경수의 옛 연인인 사공유라(한고은 분)가 끼어든다. 사공유라가 자살까지 시도하자 한경수는 박정금을 포기하고 사공유라와의 결혼을 선택하고 만다.
 하지만 한경수는 결혼 후에도 박정금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 박정금의 부탁으로 까다로운 사건을 맡아 도움을 주는 등 애틋한 감정을 감추지 않는다.
 이 드라마에도 30대를 전후한 여자 시청자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성·연령별 시청자 구성비에서 여자 30대는 13.4%를 기록해 주말 드라마 6편 가운데 `내 생애 마지막 스캔들’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재미있는 것은 정준호와 김민종 모두 40대를 눈 앞에 두고 있어 `청춘 스타’와는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또 김민종은 최근 3년 동안 지상파 드라마를 떠나 있었고, 정준호는 “시청률 보증수표인 최진실 선배의 도움을 받아 드라마와 관련된 내 징크스를 깨 보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그동안 출연한 드라마는 시청률에서 실패를 거듭했다.
 두 사람 모두 아줌마의 `춘심(春心)’을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새로운 연기 인생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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