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지리멸렬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소속의원 성추행이 벌어지고 공천비리가 터져 만신창이다. 리더십도 위기고 소속의원들은 `웰빙’ 체질에 길들여져 정권의 비정(秘政)을 질타할 의지조차 없다. 그런데도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둘 조짐이다. 정당지지도도 마(魔 )의 40%를 넘었다. 왜 이런 해괴한 일이 벌어지는가.
그이유는 한나라당보다 집권세력과 열린우리당이 죽을 쓰고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한길리서치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열린우리당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를 “국정운영에서 무능함이 드러나서”(31.5%),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 방식이나 철학에 공감하지 않아서”(27.3%), “남을 비판하고 공격하는 독선적인 모습이 싫어서”(21.6%), “차기 대통령 후보감이 없어서”(7.1%) 등의 순으로 답했다.
또 `공천비리 등 각종 악재에도 한나라당 정당지지도가 떨어지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열린우리당을 더 싫어해서”(37.9%)란 응답이 돌아왔다. 수많은 조사 가운데 더 이상 정곡을 찌른 대답은 없다. 한나라당이 비난받아야 할 부분이 많지만 집권당인 열린우리당이 `미워서’ 등을 돌린다는 얘기 아닌가.
지방선거를 정책선거로 치르겠다고 약속하고도 네거티브 비방과 폭로전을 벌이고, 평택 미군기지 이전지역에 소속의원이 나타나 공권력을 무력화하는 모습을 보며 국민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가 분명히 드러난 것이다.
정치철새 중 철새인 김태환 제주지사를 지지도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영입했다 하룻만에 포기하는 무원칙, 선거법을 위반한 기초자치단체장을 영입해 후보로 내세우는 두꺼운 얼굴, 사학법 개정에 합의해놓고도, 또 노무현 대통령이 `대승적 양보’를 권고했는데도 벼락처럼 법안을 기습처리한 무모함 등이 국민들의 눈에 거슬렸다는 반증이다. 국민들의 여당을 향한 미움은 결국 표로 나타나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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