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영웅’ 영결식장 옆 골프장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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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영웅’ 영결식장 옆 골프장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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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6.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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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간인 피해를 막기 위해 조종간을 놓지 않고 산화한 고 김도현 소령 빈소에는 아들 건우 군이 어버이날을 맞아 만든 카네이션과 그림카드가 놓여있었다. 카드에는 “엄마, 아빠 감사합니다. 연꽃반 김건우”라는 글이 적혔다. 정치지도자 나리, 장성들이 보내온 수많은 조화보다 아들이 만든 소박한 카네이션이 국민들을 더 울렸다.  고 김소령 영결식이 있은 바로 그날 제1야전군 역대 사령관들이 영결식이 거행된 제8전투비행단 내 골프장에서 집단골프를 쳤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 초대 1군 사령관을 지낸 A씨 등 사령관들은 공군부대 골프장에서 역대 사령관 10명과 부인 8명, 1군 부사령관 등 19명이 라운딩했다는 것. 과연 이들에게 동료목숨을 내것처럼 여기는 `군인정신’이 있는지 묻고 싶다.
 1군사령부 측은 “역대 사령관 초청 행사는 1년 전부터 계획된 것”이라며 “김 소령의 영결식에는 동원처장이 참석했다”고 해명했다. 골프는 1년 어느날이고 칠 수 있는 운동이다. 골프장도 공군복지단이 운영하고 있어 언제든지 예약만 하면 쓸 수있는  장소다. 그런데 왜 하필 고 김소령 영결식 날에, 그리고 영결식장 바로 그 부대 영내에서 골프를 해야만 했는지 대답해보라.
 군 기강이 흐트러지다 못해 바닥에 떨어졌다는 증거는 너무 많다. 전방 초소에서 사병이 부대원을 집단 살해한 것부터 장교가, 사병을 성추행하는 기막힌 사건들이 꼬리를 문다.  평택 미군부대 이전지역 경계를 맡은 군인들은 시위대에 집단 폭행을 당하고도 꿀먹은 벙어리다. 과연 이들이 나라를 지키는 간성이라 할수 있는가.
 사령관출신이면 4성 장군이다. 군최고 지휘관을 역임한 이들의 모럴이 이 정도면 군조직의 사기와 기강은 보지 않아도 짐작이 간다. 정치가 흐느적거린다고 군까지 지리멸렬한건 아닌지 의심스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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