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정, 공주병 걸린 엄마로 브라운관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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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윤정, 공주병 걸린 엄마로 브라운관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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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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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그대, 웃어요’서 부잣집 철부지 사모님 공주희역
`신돈’이후 4년만에… 대학강단서 후학양성도 힘써

 
 SBS TV 주말특별기획 `그대, 웃어요’의 공주희가 요즘 주부들에게 화제다.
 다 큰 아들과 딸을 셋이나 거느린 중년의 아줌마지만, 긴 머리에 공주풍 옷을 즐겨 입는 그는 최근까지 손에 물 한 방울 묻혀본 적이 없는 부잣집 철부지 사모님이었다. 남편의 회사가 하루아침에 망해버리면서 전직 운전기사 집에 얹혀사는 신세가 됐지만, 여전히 물정 모르는 허영심과 소녀 같은 감성으로 주변 사람들을 기막히게 하는 인물이다.
 이런 공주희를 통해 4년 만에 안방에 컴백한 탤런트 허윤정(43·사진)도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다.
 “`대추나무 사랑걸렸네’에서도 푼수 연기를 하긴 했지만 이렇게 부잣집 사모님이 망가지는 것은 처음이죠. 게다가 제가 엄마 연기를 하는 것도 처음인데 공주병 걸린 철없는 공주희의 모습을 많이 좋아해 주셔서 기뻐요. 아주머니들이 `어쩜 그렇게 잘 어울리느냐’고 하세요(웃음)”
 2005년 MBC TV `신돈’ 이후 드라마에 출연하지 않았던 그는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바쁘게 보냈다.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에서 공연예술학 석사를 따고, 박사 과정을 수료한 그는 2002년 한양대에 출강한 것을 시작으로 후학양성에 뛰어들었다. 2004년 안양대로 자리를 옮긴 그는 교양학부에서 연기를 가르치다 지난해 이 학교에 공연영상학부가 개설되면서 정교수로 임용됐다.
 “TV에서만 안 보였을 뿐 정말 한순간도 쉬지 못했어요. 학생들과 매년 공연을 준비했고, 저 개인적으로 연극무대에도 계속 섰어요. 학생들에게 항상 모범이 되고자 제가 몇 배 더 부지런해야 했고 항상 열정을 보여줘야 했어요. 어제는 2010년도 수시 응시생들 면접을 봤어요. 36대 1의 경쟁률이었어요. 요즘 아이들은 다 예쁘고 끼도 많은데 나약한 것이 흠이에요. 하지만 제 밑으로 들어오면 엄하고 혹독한 교육으로 그런 나약함을 다 고쳐주죠.(웃음)”
 1983년 MBC 공채 탤런트 17기로 출발한 그는 이때부터 1990년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전성기를 누렸다. `억새풀’과 `첫사랑’은 여전히 회자되는 그의 대표작.
 “당시 매년 CF를 10개 넘게 찍었고, 1분도 쉴 시간이 없었으니 인기는 있기였죠. 사실 처음에는 바로 활동을 못했어요. 제가 나이를 두 살 속이고 고2 때 응시해 붙었거든요.(웃음) 제가 우리 기수 수석으로 합격했는데 졸업할 때까지는 연기를 못했어요. 그런데 재미있는 것이 졸업하고 바로 `억새풀’에 출연했는데 분장 때문이기도 했지만 저를 보고 `마흔 먹은 신인이 나왔구나’ 하셨다는 거에요.(웃음)”
 20대 때는 오히려 실제보다 나이 들어 보인다는 소리를 들었던 그는 요즘 `그대, 웃어요’에서 나이를 거꾸로 먹고 있다.
 “글쎄 시청자 게시판에 `34살 정도로 보이는 배우가 이천희의 엄마로 나오는 게말이 되냐’는 글이 올라왔더라고요.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웃음) 요즘 젊은 사람들은 저를 잘 모르잖아요. 제 학생들도 제가 누군지 모르고 입학하는데, 학부형들이 알아봐 주시고 좋아해 주세요. 제가 20대들과 생활하다 보니 아무래도 젊게 살 수 있는 것 같아요.”
 학구열을 불태웠던 것에서 알 수 있듯 에너지가 넘치는 그는 2006년에는 싱글음반도 냈다.
 “그때 문득 노래로 내 삶의 뜨거운 열정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음반을 냈더니 기획사에서 밤무대에서 공연을 하자고 하는 거에요. 학생들을 생각하니 도저히 그렇게는 못하겠어서 결국 홍보도 제대로 못 하고 음반이 묻혀버렸어요. 하지만 기회가 되면 또 음반을 내고 싶어요.”
 아직 미혼인 그는 “문득문득 외로울 때가 있지만 솔직히 너무 바빠 돌아서면 까먹는다. 그래도 결혼은 하고 싶고, 당장이라도 마음이 맞는 짝을 만나고 싶다. 배려심이 많은 친구 같은 남자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연에서 조연으로 내려올 때 변기를 잡고 울어보기도 했고, 주체할 수 없는 외로움에 괴롭기도 했지만 내 삶을 사랑하기에 우울증에 걸릴 시간은 없었어요.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살고 싶어요. 한때는 방송활동을 그만둘까도 생각했지만, 학생들에게 제가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고 또 저 자신이 연기를 떠나서는 살 수가 없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어요. 더 열심히 살며 어려운 이들을 돕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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