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세상을 변화시키는 `지원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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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세상을 변화시키는 `지원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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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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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사활동은 도움을 주고 받는 인정의 `교환’ 
 
김 유 미 (재미 작가)
 
 자신의 시간과 노동을 아무 대가 없이 제공하는 행동이 자원봉사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자원봉사를 강조하는 이유는  “자신의 존재가치에 대한 자긍심” 때문이다. “내가 누군가를, 무엇인가를 도울 수 있다.” 는 데서 오는 기쁨. “내 작은 힘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데서 오는 흐뭇함 이야말로 돈으로 살 수 없는 귀한 경험이다.
 2009년 여름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110만 공립학교 학생들이 새 학기를 시작하기 전에 자원봉사를 학교 커리큘럼으로 만드는 계획을 세워보라고 각 학교 교장에게 전달했다. 목적은 “뉴욕 청소년들에게 어려서부터 봉사정신을 그들의 DNA에 넣어줘 그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적극적인 자원봉사자들이 되도록 하는 것.”이라 하였다.
 물론 이미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학생이 많이 있지만 시장은 보다 더 적극적인 방법을 염두에 둔 것이다. 어려서부터 봉사정신을 심어줘 `평생 습관’이 되도록 만들기 위함이라는 목표는 값진 교육 방침이라 하겠다. 누가 어떤 교육 방침을 세워 자라나는 청소년들을 리드하는가. 이런 지도자의 비전에 따라 국가의 장래가 달라진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초·중등학교 학생들은 거리에, 공원에 버려진 쓰레기 치우기, 빈 플라스틱 병이나 빈 깡통 모으기 같은 행동으로 마을 청소에 참여한다. 뉴욕시 초등학생들의 “Penny Harvest“는 학생들이 쓰레기 치우기에 동참하여 1991년부터 모은 돈이 700만 달러나 되었다고 한다.
 고등학교 학생이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은 광범위하다. 로드 아일랜드에 있는 고등학교 학생들은 녹색환경 운동 일환으로 캠퍼스 안에 탱크를 짓고, 에너지 저축을 위해 빈 용기로 빗물 받는 통을 만들었다. 과학 실험이 아니라 학생들의 자발적인 프로젝트였다. 학생들의 프로젝트는 마을사람들에게 재활용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모범이 되었다.
 고등학생 자원봉사 알선 단체 또한 수없이 많다. 국내뿐 아니라 국외까지 담당하는 기관이 수두룩하다. 뉴욕 Regis 고등학교 4학년 Ruben Martinez 는 수업이 없을 때는 노인정에 간다. “컴퓨터를 배우고 싶어 하는 노인에게 이메일 보내기 같은 것을 도와주면 너무나도 기뻐하고 고마워합니다. 그들이 기뻐하고 고마워하는 것을 보면 보람을 느끼며 형용할 수 없는 기쁨이 우러납니다.” 청소년에게 자긍심을 심어준다는 게 말로 가르쳐서 되는 게 아니다. 
 봉사활동을 필수 과목으로 선정하는 학교도 늘어나고 있다. 뉴욕 명문 고등학교로 알려진 Hunter College High School에는 3학년이 되기 전 적어도 75시간의 봉사활동을 해야 한다. 하지만 75시간을 훨씬 넘어 일 년 600시간까지 봉사하는 학생들이 많다. 통계적으로 커뮤니티 봉사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학생이 봉사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에 비해 고등학교를 졸업할 확률이 22% 이상이다.
 자녀의 운동 코치나 심판 또는 걸 스카우트, 보이 스카우트 리더로 아이들을 데리고 캠핑 가기 등등, 이런 일 외에 자원봉사를 직업처럼 하는 성인도 많다. 몇 년 전 쓰나미가 휩쓸고 간 동남아지역에서 2년 동안 고아가 된 아이들을 돌보는 친구가 있다. 외로운 노인정에 찾아가  말벗이 되어주는 친구도 있다. Botanic Garden에 가서 손톱사이가 새까매지도록 꽃밭의 잡초를 뽑아주는 친구도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왜? 무슨 목적으로? 무엇을 위해서? 무엇을 바라고? 이런 질문 자체가 무의미 하다. 차원이 다른 인간세계이기 때문이다. 순전히 남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한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사람은 살아가는 동안 남의 도움이 필요할 때가 있을 수 있습니다. 지금 내가 남을 돕고 있다 해도 언젠가는 내가 남의 도움을 받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므로 봉사활동을 순전히 봉사라고 생각하지 말고 교환이라 생각하십시오.
 예를 들어 당신이 지금 누군가에게 책 읽어 주는 일을 하고 있지만 갑자기 아파서 병원에 가야 할 때, 달려온 구급차의 멤버 중에 자원봉사자들이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new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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