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숫대 에탄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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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숫대 에탄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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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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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13년 독일의 베르기우스가 석탄에 수소를 작용시켜 석유로 변화시키는 방법을 찾아냈다. 석탄액화법이다. 2차대전을 앞두고 연료난에 시달리던 독일은 이 방법에 눈을 돌렸다. 독일은 큰 고압관에 중유와 섞은 석탄가루를 주입하고 300기압, 400℃의 온도로 수소가스를 반응시켜 가솔린 제조에 성공했다. 일본도, 미국도 관심을 보였던 게 석탄액화법이다.
 요즘은 옥수수를 이용한 바이오에너지에 관심이 쏠려 기회 있을 때마다 입에 오른다. 초기의 관심은 곧 비판에 휩싸이는 신세가 되고말았다.
 가뜩이나 부족한 식량난을 부채질하는데다 생산과정에서 질소비료와 물 사용량이 너무 많고, 숲이 크게 파괴된다는 이유였다. 동남아에서만도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8%를 흡수할 수 있는 면적이 옥수수와 사탕수수밭이 돼버렸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이 보도한 일이 있다.
 옥수수 뿐만 아니라 쌀로도 바이오 에탄올을 생산하기도 했다. 이 에탄올을 휘발유와 섞으면 자동차 연료가 된다. 우리 나라에서도 몇 년 전 쌀겨로 만든 기름을 경유와 섞어 디젤자동차 연료로 쓴 일이 있다. 왕겨 또한 나름대로 쓸모가 많음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한마디로 쌀은 어느 한 구석도 버릴 것이 없는 보배다.
 이번엔 옥수숫대로 바이오 에탄올을 대량 생산하는 길이 열렸다. 경북대 김순권·계명대 윤경표 교수의 합작품이다. 옥수수 알맹이를 원료로 쓰는 미국식 방법은 식량난 때문에 거부반응을 일으켰다. 때문에 미국은 옥수숫대로 눈을 돌렸고, 우리가 그 뒤를 이어 원천기술을 확보해 국제특허 출원중이다. 고(高)에탄올 사료용인 `bm3’ 옥수수를 ㏊당 80t 경작할 때 친환경에너지 3t을 생산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쌀에 이어 옥수수도 버릴 것이 조금도 없는 농산물이 됐다. 부작용 없이 생산될 에너지라면 큰 기대를 걸만하다. 쌀이 남아돌아 걱정거리인 시대다. 논에 옥수수를 심으면 쌀 과잉생산도 줄일 터이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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