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설계 구룡포하수처리장 가동`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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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설계 구룡포하수처리장 가동`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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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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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단계서 염분처리 시스템 반영 안돼 BNR작동 지장 초래
기계 부식화·작업처리 능률 저하 등`二中苦’
 
 지난 2004년 완공돼 가동 5년째를 맞고 있는 포항시 구룡포하수처리장이 당초 설계상에 염분처리 시스템을 반영시키지 않아 정상가동에 차질을 빚는 등 `실패작’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지역 특성상 오징어·꽁치 등 염분이 포함된 생선폐수가 대량으로 유입되고 있지만 하수처리방식인 BNR(활성오니공법)시스템의 가장 핵심인 오니가 염분성분 때문에 제대로 활동하지 못해 정상적인 하수처리가 어렵다는 것.
 이 때문에 구룡포하수처리장은 다른 일반 하수처리장에서 1시간이면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을 2~3시간 초과해서 처리하는 등 시간·경제적 손실을 보고 있으며 염분성분으로 인해 기계시설의 조기 부식화도 초래되고 있다.
 2일 포항시에 따르면 구룡포하수처리장은 총 사업비 348억원이 투입돼 지난 2001년4월 착공돼 2004년1월 완공됐으며 삼성엔지니어링(주), 동도토건(주), 포스코건설(주) 3개사 공동으로 시공에 참여했고, (주)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가 설계·감리를 맡았다.
 문제는 이 시설의 설계당시 포항시의 행정착오다. 당시 포항시와 설계·감리를 맡고 있는 (주)한국종합기술개발공사측은 구룡포지역의 특수성(생선폐수에 의한 염분유입)을 감안하지 않고 일반 하수처리장과 동일한 기준으로 설계를 한 점이다.
 환경전문가들은 하수처리장의 경우 그 지역의 특수성을 감안해 사전에 전문가집단(학계, 업계, 전문기관 등)을 참여시킨 가운데 충분한 모니터링을 거쳐 설계를 해야 하지만 포항시는 이를 무시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현재 하수처리장으로 유입되는 구룡포지역의 하수는 하루평균 4000~6000여t 정도. 이 가운데 상당수가 오징어·꽁치 등 생선처리폐수로 염분이 포함된 이 폐수는 일반하수와 섞여 유입되기 때문에 BNR시스템의 핵심인 오니가 염분성분으로 인해 정상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규모가 비슷한 흥해하수처리장의 경우 2000여t을 3~4시간이면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을 구룡포하수처리장은 6~7시간 걸려 처리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으며 BNR시스템을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다보니 방류수 배출기준 맞추기에도 급급한 실정이다.
 구룡포하수처리장 관계자는 “당초 염분유입을 고려하지 않고 설계를 한 것이 오니 활동에 지장을 초래하는 원인”이라며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김명득기자 kimmd@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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