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신종 건축업 사기사건 횡행…피해 주민 속출
타지역 업체, 계약금만 받아챙기고는 줄행랑
포항지역에 저가에 건설공사를 따낸 후 계약금을 받고는 줄행랑치는 신종 건축업 사기사건이 잇따라 지역 주민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시내 장성동의 박모(54)씨는 최근 원룸 신축공사를 대구의 K모 건설업체에 8억여원에 맡겼다.
그런데 이 공사를 맡은 대구의 K모 업체는 전체 공사비의 10%인 8000만원을 계약금으로 받아 지하층 공사를 하다 어느날 잠적해버렸다는 것.
이곳 원룸 공사는 지역건설업체의 진단 결과 실 공사비가 최소 15억원이 소요되는 공사인데도 이 업체는 계약금을 먹을 속셈으로 절반가격인 8억원의 저가로 공사를 수주한 후, 공사를 하는 시늉을 하다 행방을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 남구 이동지역 이모(45)씨 역시 같은 피해를 입었다.
이 씨는 공사비가 10억원이 먹힐 빌라 신축공사를 대구의 B모 업체가 6억원에 시공해주겠다는 말을 믿고 공사를 맡기고는 기초공사가 거의 끝나가는 시점에서 계약금과 중도금 명목으로 2억원을 요구해 공사비를 정산해줬다는 것.
그런데 시공업체는 돈을 받은 그 다음날부터 공사현장을 몰래 철수, 잠적해버렸다.
이처럼 포항에서 공사 계약금을 받아챙기고 잠적하는 사기수법의 피해는 올들어서만 1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경찰은 분석했다.
경찰은 원룸이나 빌라 등의 건축공사의 저가공사를 미끼로한 신종 사기수법과 관련, “턱없이 싼값에 집을 지어주겠다고 하면 일단 의심하고 업체의 현황을 세밀하게 파악한 이후 공사를 맡겨야 할 것”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이영균기자 lty@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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