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 피해가 지역 녹색바람의 새 계기되게
  • 경북도민일보
강풍 피해가 지역 녹색바람의 새 계기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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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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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동해안 일대에 느닷없는 강풍이 휘몰아쳤다. 지난 10일 밤10시 20분 경북 동해안 전역에 걸쳐 강풍주의보가 내려 피해가 잇따랐다. 포항·영덕·울진·경주 동해안 4개 시·군에 엊그제 몰아닥친 강풍의 순간 최대풍속은 19.7m였다. 허리케인급이라는 소리다. 우산을 펴면 뒤집혀지는 통에 숫제 비를 맞고 다닌 주민들의 모습이 한 단면이다. 형편이 이러하니 거리엔 오가는 사람도 드물었다. 강풍이 경제활동까지 잠재워 버린 것이다.
 실제로 주민들의 생활 현장 곳곳에 상처가 남았다. 정전사고는 첫손 꼽히는 피해다. 그저 조명시설이 꺼지는 수준에 그치지 않았다. 민원서류 발급에 지장을 주고, 냉장고에 보관한 음식물이 상하는 피해도 입혔다. 전력의 중요성을 새삼 실감케하는 계기였다 할 수 있다. 하늘길, 뱃길이 끊겼고, 농가 피해도 만만치 않다. 인명 피해가 없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강풍 탓에 119구조대의 수고가 많았다. 주민들이 위험에 맞닥뜨려 있는 곳에 늘 함께 있는 119구조대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지난 며칠 동안 계속해서 주민들을 괴롭히던 강풍은 오늘 아침에야 겨우 멎었다. 바람 때문에 발목이 잡혔던 주민들의 일상생활이 제자리를 찾게 된 것이다. 그렇다 하나 한 가지 일이 더 늘었다. 휘몰아친 강풍에 할퀸 흔적을 없애는 일이다. 떨어진 간판을 다시 달고, 바람에 날려가거나 찢긴 비닐하우스  손보기 같은 일들이다.
 당장 눈에 띄는 피해는 일부분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농어촌, 산간 골골샅샅에 이르기까지 조사를 하면 그 피해 규모가  얼마나 될지는 가늠조차 하기 어려울 것 같다. 지금으로선 그저 막심할 것이란 소리나 할 수밖에 없다는 게 안타까울 정도다. 피해 규모가 하루바삐, 그리고 정확히 파악됐으면 좋겠다. 차후의 대책 마련을 위해서도 정확한 기록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기상재난의 기습은 잦을 것이다. 자연파괴가 그토록 극심했던 탓이다. 파괴한 자연환경을 되살려야 할 책무는 사람에게 있다. 지역 녹색바람이 더욱 세차게 부는 계기가 된다면  이번 강풍 피해는 일부나마 보상이 되는 셈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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