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올로 코엘류 소설, 두 편의 영화로…
  • 경북도민일보
파올로 코엘류 소설, 두 편의 영화로…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9.11.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책, 특히 문학은 읽지 않는다는 한국에서도 브라질 작가 파올로 코엘류의 소설은 날개 돋친 듯이 팔려나간다. 그의 작품은 기독교에 입각한 종교적 성찰을 현대인의 삶에 쏙쏙 대입할 수 있는 경구 같은 문체로 매력적인 고통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삶에 지친 영혼에 신경안정제 역할을 해주는 파올로 코엘류의 1998년작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가 동·서양 감독에 의해 영화화됐다.
 
 
 
할리우드판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자살 결심하는 순간 일어난 반전
 
 브라질의 베스트셀러 작가 파울루 코엘류의 1998년 작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가 스크린으로 옮겨졌다.
 2003년 장편 데뷔작인 `키스 오브 라이프’로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받은 영국 출신 여성 감독 에밀리 영의 할리우드 진출작이다.
 코엘류는 청소년 시절 실제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당한 자전 경험을 바탕으로 여성 주인공을 내세운 이 소설을 통해 `그래도 세상을 살아야 하는 이유’를 말한다.
 베로니카는 젊고 아름답고 남 부럽지 않은 삶의 조건을 갖췄지만 삶의 의미는 찾지 못한다.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시도했지만 빌라트라는 정신병원에서 깨어난다.
 그리고 자살 시도의 후유증 때문에 살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빌라트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베로니카에게 잃었던 삶의 열정을 불러일으켜 준다.
 그림 그리는 일에만 몰두하는 실어증 환자 에드워드가 베로니카의 주변을 맴돌고 두 사람은 서로에게 또 다른 삶의 이유가 된다.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내 남자는 바람둥이’의 사라 미셀 겔러가 베로니카역을,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 `엘라의 계곡’ 등에 출연한 조나단 터커가 에드워드 역을 맡았다.
 코엘류는 국내에서 최근 5년간 가장 사랑받은 외국 작가 중 한 명으로, 그의 소설 `연금술사’가 그의 고국인 브라질 다음으로 한국에서 출간된 데 이어 이번 영화도 브라질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한국에서 개봉한다.
 15세 이상 관람가.
 


 
일본판`베로니카…’그때 난 죽기로 했다
 
 2005년 도쿄국제영화제 출품작
이완, 실어증 걸린 크로드역 맡아

 
 파올로 코엘류의 소설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가 일본 감독 호리에 게이에 의해 영화화돼 2005년 10월 일본 도쿄국제영화제에 첫선을 보인 이후 2007년 3월 한국에서도 개봉했다.
 한국 배우 이완의 영화데뷔작인 이 영화는 `박치기’ `유레루’에서 호연을 펼친 마키 요우코가 주인공으로 열연했다.
 일본어 대사를 잘 소화한 이완은 극중에서 실어증에 걸린 크로드라는 인물을 맡았다.
 정치 명문가의 아들로 태어나 엘리트로 자라야한다는 압박에 시달리다가 결국 실어증 환자가 됐다. 정신병원에서 그토록 원하던 그림을 그리며 한 여자와 사랑에 빠진다.
 영화는 원작이 있던 곳으로부터 먼 거리를 이동했지만, `자살’이라는 소재와 공간적 배경인 유럽풍의 인테리어로 국적을 탈색시킨 정신병동 덕에 둘 사이도 문화적 차이가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원작에서 스물네살이었던 베로니카는 영화에서 스물여덟의 토와(마키 요코)가 된다. `모든 걸 다 가지고 있지만, 아무것도 없으니까’라는 이유로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기도한 그녀는 정신병동에서 깨어난다.
 그곳에서 변호사였지만 공황장애증세로 직업과 남편을 잃은 쇼우코(후부키 준), 첫사랑을 잊지 못해 사랑하는 가족들과도 단절된 주부 사치(나카지마 도모코), 지금은 걱정이 하나도 없어 보이지만 젊은 날 자살기도의 흔적이 가득한 손목을 가진 간호부장(오기노메 게이코) 그리고 가족의 기대가 너무 무거워 자기만의 낙원 속에 갇혀 사는 크로드(이완)를 만난다.
 토와는 이들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담당의사의 독특한 치료법을 거쳐 생에 대한 의욕을 회복해간다.
 이 작품에는 실존의 위기나 현실적인 여건 때문이 아니라, `누구나 한번쯤’이라는 이유로 자살을 생각해봤다면 치료제 역할을 해줄 대사들이 가득하다.
 멋들어진 삶을 위해 짐짓 원인 없는 고통을 가슴속에 품고 있다면 이 영화의 `위약 효과(플라시보 효과)’를 기대해 볼 만하다.
  /남현정기자
  nhj@hidomin.com  
 


 
`메이드 인 부산’
 독립영화제, 26일부터 개최

 
 부산에서 제작된 독립영화를 한자리에서 감상할수 있는 `메이드 인 부산’ 독립영화제가 오는 26일부터 나흘간 부산 해운대구 시네마테크부산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부산독립영화협회가 `자가발전’을 주제로 11번째 주최하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4개 부문에서 31편의 영화와 다큐멘터리가 상영된다. 특히 올해는 처음으로 경쟁방식을 도입한 가운데 경쟁부문에 김은민 감독의 `내 청춘을 돌려다오’를 비롯해 21편이 출품했고, 민지홍 감독의 `주변인’ 등 장편영화 5편이 초청작으로 선정됐다.
 또 박옥심 감독의 `장독’ 등 4편이 `16㎜ 회고전’에서 소개되고, 구자환 감독의 다큐멘터리 `회색도시’가 경남독립영화제 초청작으로 은막에 오른다.
 경쟁부문에 출품한 영화 가운데 우수상을 받는 2편에는 각각 100만원의 제작지원비가 주어진다.
 개막식은 26일 오후 8시 시네마테크부산에서 열리고, 개막식 후에는 부산독립영화협회 창립 10주년 기념작인 박준영 감독의 영화 `허웅 이야기’가 상영된다.
 폐막식은 29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개최되고, 폐막식 후에는 이번 영화제의 수상작 2편이 잇따라 상영될 예정이다.  연합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