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다문화여성합창단’아쉬움 속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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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다문화여성합창단’아쉬움 속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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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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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원기간 만료…2년간 왕성한 활동으로 다문화 정착에 앞장  
 
 “한시적으로 지원받아 추진한 사업이었던 만큼 아쉽지만 어떡하겠습니까. 다음을 기약해야지요.”
 구미지역에 정착한 결혼이주여성으로 구성된 `다문화 어울림 여성합창단’이 아쉬움 속에 해단했다.
 구미시에 따르면 구미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대표 장흔성)가 2008년 4월 결성한 `다문화 어울림 여성합창단’은 이달 20일 해단식을 끝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국내 첫 이주여성합창단이기도 한 이 합창단이 해체된 이유는 정부의 지원 기간이 만료됐기 때문.
 애초 여성부의 공모에 선정돼 결성된 이 합창단은 지난해와 올해 2년간 한시적으로 지원받기로 돼 있었다.
 구미 금오오페라단 단장인 김명찬(48) 씨의 지휘 아래 베트남과 몽골, 태국, 중국 등지에서 한국으로 시집와 구미 일대에서 사는 이주여성과 한국여성 등 30여명으로 구성된 이 합창단은 그동안 법무부가 주최한 건국 60년 기념행사 등 20여회의 크고 작은 공연을 통해 다문화가족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는 데 앞장서왔다. 임신이나 출산, 가족의 반대 등을 이유로 도중하차한 사례도 많았지만 신입 단원이 꾸준하게 이어지면서 2년간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음악적인 면에서 많이 부족했음에도 지휘자와 단원의 꾸준한 의지 덕에 합창단은 자리를 잡았고 한국 가요와 베트남, 중국 노래 몇 곡을 소화할 정도로 수준이 올라섰다.
 구미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합창단을 만든 이유는 단순히 노래를 부르는 데에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합창단 활동을 통해 다른 사람과 어울리고, 한국어를 배우며, 자긍심을 갖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실제로 결혼이주여성 가운데는 집에서 움츠리며 살다가 합창단으로 활동하면서 밝아진 사람도 있을 정도.
 이달 14일 일부 단원의 모국이기도 한 중국의 베이징 주중한국문화원에 찾아가 중국인과 교민을 대상으로 공연한 것도 이들에게 자신감을 키워주기 위한 활동의 하나였다.
 한국가요와 중국·몽골 전통노래와 부채춤을 함께 선보인 합창단은 현지에서 한국 국제결혼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심어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국 출신의 단원은 고국 공연에 마냥 들떴고, 다른 나라 출신의 단원들도 다음에 돌아올 고국 공연을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중국 공연을 끝으로 다문화 어울림 여성합창단은 정부 지원이 종료되면서 활동도 접었다. 이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만큼 합창단원과 구미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아쉬움이야 클 수밖에 없다.
 장흔성 대표는 “여성부 사업이 끝나서 해단했는데 내년에 구미시의 지원으로 계속 합창단을 운영했으면 한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구미시 관계자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내년에 희망근로 형식으로 합창단원을 한글공부강사로 채용하면서 유지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미/김형식기자 khs@hido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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