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군 애물단지 공사들 이참에 모두 조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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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군 애물단지 공사들 이참에 모두 조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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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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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릉도 상수도 시설이 날림으로 시공된 현장이 또 발견됐다. 사동 수향다실 앞이다. 사동3리 경로당 앞에 이어 두 번째다. 두 곳 모두 1.2m 아래에 설치하도록 돼 있는 설계와는 달리 매우 낮게 관로를 묻었음이 드러났다. 경로당 앞은 50㎝, 수향다실 앞은 65㎝ 아래다. 15㎝ 더 깊이 묻었다 하나 한 뼘도 안되는 깊이에 지나지 않는다.
 더욱 염려되는 것은 공사를 맡은 한국수자원공사 측의 기만성이다. 수자원공사는 처음엔 250m도 안 되는 거리만 50㎝ 깊이로 묻었다고 했다. 그러나 이번 추가 발견으로 거짓말이 들통 났다. 250m의 4배인 1㎞나 떨어진 지점에서 부실 공사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렇다면 배수관로 10.3㎞ 전 구간이 모두 부실 시공되지 않았다는 보장도 없는 것 아닌가. 게다가 수공 측은 설계와 다른 관로 설치는 울릉군과 협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당연히 울릉군은 펄쩍 뛰고 나섰다. 도대체 누구 말이 맞는 걸까.
 울릉군 상수도 부실시공은 이제 수공과 울릉군의 책임 떠넘기기로 2차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어느 쪽도 책임을 자인하지 않는 상황에선 누구의 말도 곧이들을 수 없게 마련이다. 사태는 자연스럽게 사정당국 조사로 넘어가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양쪽의 주장대로 `부실시공’이 문제인지 `부실 관리’가 문제인지 원인과 책임을 철저히 가려내야 한다. 관변의 감사는 솜방망이 처벌이 관행이 돼버려 불신의 골이 깊을 대로 깊어진 터여서다.
 울릉도의 애물단지는 이번 사동 상수도 시설뿐만이 아니다. 북면내수장, 저동내수전, 나리하수처리장이 모두 그 모양 그 꼴이다. 정수장 시설을 하면 물이 새고, 하수처리장에선 참기 어려운 냄새가 하루도 쉬지 않고 뿜어져 나온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군민들 몫이 되고 만지 오래다. 이따위 공사를 한다고 130억 원이나 낭비했다. 혈세 낭비 책임까지 물어야 할 판이다. 경우에 따라선 이미 퇴직한 공무원도 조사 대상이 될지 모른다. 그렇다고 눈감을 일은 아니라고 본다. 어찌하여 울릉군은 공사만 벌였다 하면 애물단지가 되고 마는지 기이하다 싶을 지경이다. 그 복잡한 `공식’을 이참에 밝혀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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